
부상당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박주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특히 왼쪽 측면이 말썽이다. 풀백 김진수(26·전북 현대)가 끝내 회복에 실패해 최종엔트리 승선에 실패하더니 박주호(31·울산 현대)마저 18일(한국시간)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장현수(27·FC도쿄)가 찬 롱패스를 잡으려 무리하게 공중으로 뛰어오르다 오른쪽 허벅지를 크게 다쳤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발탁됐으나 출전 기회는 부여받지 못한 박주호는 오랜 유럽 생활을 마치고 K리그1에 복귀하는 등 절치부심하며 월드컵의 꿈을 조용히 키워갔으나 현재로서는 멕시코~독일로 이어지는 나머지 조별리그 출장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공교롭게도 박주호를 대신해 투입된 김민우(28·상주)가 스웨덴전에서 페널티킥(PK) 결승골의 빌미가 된 태클 실패를 범해 충격은 훨씬 커졌다.
스웨덴전 이후 곧바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전세기로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 대표팀은 24일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릴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다시금 새 판을 짜야 할 입장이다.
박주호의 출격이 어렵고, 김민우가 안정을 찾지 못하면 대표팀에서 활용 가능한 왼쪽 풀백으로는 홍철(28·상주)이 유일한데, 그 역시 오스트리아 사전훈련캠프에서 가벼운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다. 훈련은 정상적으로 참여하나 최적의 몸놀림을 기대하기 어렵다.
방송해설자로 스웨덴전 현장을 찾은 박지성(38·은퇴)은 “멕시코는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가 무조건 공격만 할 수 없다.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먼저 수비를 단단히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그 중요한 디펜스 라인의 한축이 또 한 번 요동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쥐어짜낼 묘수는 과연 무엇일까.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