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를 하다’ 김민정 연출 “원작에 있던 여성 혐오·희롱 단어 수정”

입력 2018-06-20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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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연출이 세 번째 공연을 준비하며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말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프레스콜에는 김민정 연출을 비롯해 배우 강필석 이지훈 김지현 임강희 최우혁 이휘중 이지민 등이 참석했다.

김민정 연출가는 “삼연을 준비하며 영화를 다시 보게 됐는데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혐오 요소들이 많았다. 최근 몇년 동안 우리의 시민 의식이 많이 변했다. 그것에 빗대어 볼 때, 여성에 대한 입장과 희롱이 원래 대본에 많았다”라며 “단어 하나하나를 보며 이런 부분을 수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공연이 동성애를 부분적으로 다루고 있고, 이 부분은 이 시대에 여전히 급변하는 이슈다. 양성, 이성, 동성은 하나의 사랑의 구분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이것에 대한 혐오가 있다. 이런 혐오가 이 사회에서 사라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민정 연출은 그럼에도 ‘번지점프를 하다’가 동성과 이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불완전한 사람이 영원하고 완전한 사랑으로 다가갈 때 느끼는 통증에 대한 드라마다. 공연을 보면서 사랑과 영원에 대한 코드를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비가 오는 날 자신의 우산을 함께 쓴 ‘태희’에게 사랑에 빠진 ‘인우’를 중심으로 과거의 현재를 오가며 연결된 운명을 그린 이야기. 2001년 이병헌, 故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6월 12일부터 8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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