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번지점프를 하다’ 강필석x이지훈x임강희x김지현, 시간을 초월한 사랑 (종합)

입력 2018-06-20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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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같이 관객들의 마음을 적시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돌아왔다.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프레스콜에는 김민정 연출을 비롯해 배우 강필석 이지훈 김지현 임강희 최우혁 이휘중 이지민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공연은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이하는 세종문화회관의 ‘2018-19 세종시즌’ 공연으로 (재)세종문화회관과 달컴퍼니가 공동주최로 참여했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2013년 이후 5년 만의 재공연이며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은 공연 1위에 여러 번 뽑히기도 했다.

김민정 연출은 “책임감을 갖고 시작했다. 5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감성도 달라졌을 거라 생각한다. 대본에서 가사와 대사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수정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50개의 장면이 유기적으로 전환이 되는데 거기에 창작진의 고심이 들어가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대 공간은 새롭게 구현됐고 빛이나 시각적인 미쟝센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 음악이 갖고 있는 깊은 골격과 완성도는 변하지 않았다”라며 “‘번지점프를 하다’는 누가 와서 만들어도 ‘번지점프를 하다’가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주소연 음악감독은 “이 작품은 제 인생에 있어서 첫사랑 같은 작품이다. 5년 만에 다시 올라가게 돼서 행복하다. 음악적인 것들은 두 번쨰 공연과 별로 없다. 무대가 달라져서 BG가 길어진 것 말고는 없다”라고 말했다.

신선호 안무 감독은 “무대 위에서 아름다운 장면과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겠다는 것이 설렜다. 연습을 하고 배우들과 만나는 게 반가웠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내게 먹먹하게 뭔가를 주고 있다”라며 “안무의 큰 틀은 바뀐 게 없으나 배우에 따라 움직임 정도만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2009년 창작팩토리 시범공연부터 초연과 재연까지 함께 한 강필석은 “5년이 지나서 다시 시작을 하니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인우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가정에 대한 책임감 등에 대해서도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우가 꾸린 가정, 다져놓은 사회적 입지를 버릴 만큼 택한 사랑을 관객들에게 설득시키려면 태희와의 사랑이 더욱 소박하고 진하게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입 당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서 새로운 ‘인우’역을 맡은 이지훈은 “인우의 순박하고 고지식하면서 연애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순수함에 반하게 된 것 같다. 내 이미지와 상반될 수 있지만 배우로서 도전해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 색안경을 끼고 보실 수 있지만 온전히 무대에서 소화했을 때 성취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필석 배우의 무대를 관객 입장에서 봤다. 대극장 뮤지컬과 달리 미니멀한 소박함이 주는 기쁨이 있었다. 분주함 속에서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라며 “강필석 배우는 ‘내 마음의 풍금’도 함께 했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고 배우가 갖고 있는 요소를 잘 사용하는 것 같다. 나의 부족함을 형에게 배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13년 재연에 이어 삼연에도 ‘태희’ 역으로 출연하는 김지현은 “필석 오빠에게 ‘태희의 매력이 뭐야?‘러고 물을 정도로 인물에 대한 매력 고민이 많았다. 영화에서 보면 뭐라고 딱 정의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데 설명할 수가 없더라. 그런데 뮤지컬의 ‘태희’는 영화에서의 ‘태희’와는 확실히 다르다. 인우의 마음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 같다. 그래서 인우가 태희에게서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함께 ‘태희’역을 맡게 된 새 캐스트 임강희에 대해 “언니는 정말 노력하는 사람이다. 심성이 착하고 주변을 밝게 만드는 기운이 있다”라고 말했다.


임강희는 김지현에 대해 “배우로서 공기를 바꾸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현이는 늘 여유로움이 있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거라 그것이 참 부럽다. 특히 이번 ‘번지점프를 하다’는 지현이의 이러한 점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많이 따라해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맡은 ‘태희’는 밀당의 고수라고 말하고 싶다. 태희는 한 발 앞서서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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