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성폭행→자숙→또 다시? 조재현, 끝나지 않은 논란

입력 2018-06-20 1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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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배우 조재현에게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배우가 또 나왔다.

20일 SBS funE에 따르면 A씨는 16년 전 조재현에게 방송사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2002년 5월경 연기를 가르쳐주겠다는 조재현의 말에 공사 중이던 남자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

A씨는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조재현은 이후에도 죄책감없이 날 만졌다”라며 “주변 배우들이 조심하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무섭고 창피해 주위에 알리지 못한 A씨의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어머니는 조재현에게 찾아갔다.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요즘 부부생활이 좋지 않다”라고 말한 조재현은 이후에도 A씨를 배우로 키우겠다고 했지만 정작 활동을 못했고 결국 일본으로 돌아갔고 지금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재현의 법률대리인은 A씨 주장이 사실무근이며 합의 하에 맺은 성관계라고 전했다. 또한 A씨가 조재현에게 3억 원 상당의 금전적인 요구를 했다. 이에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그럼에도 조재현을 향한 대중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그가 저지른 행위들은 끔찍하며 약자를 이용해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웠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합의 여부에 관계없이 말이다.

조재현은 이미 대중들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올해 2월 문화계에 큰 충격을 줬던 ‘미투 운동’으로 그의 전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재현의 성폭행 의혹은 연극 쪽에서 먼저 터졌다. 막내 스태프를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는 것. 처음에는 ‘극장주 겸 배우’라고 거론됐지만 이내 실명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조재현은 사과를 전하며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 교수로 재직 중이던 경성대학교 측에 사의를 표명했고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또한 자신의 회사인 연극 제작사 ‘수현재컴퍼니’ 업무도 손을 떼며 폐업 수순을 밟았다. 이후에도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MBC ‘PD 수첩’에서는 조재현이 김기덕 감독과 함께 영화 촬영 현장에서 성폭행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몇 개월 동안 잠잠했던 조재현 논란은 다시 시작됐고 이번에도 쉽사리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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