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카메라만 37대…월드컵 중계 ‘예술이네’

입력 2018-06-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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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에 처음 도입된 VAR 시스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첨단 카메라를 동원한 ‘VAR’에 한국은 발목을 잡혔지만 경기 중계방송은 박진감을 더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각 조별리그 경기가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더욱 정밀하고 스펙터클한 중계방송이 시청자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을 통해 처음 도입된 VAR(Video Assistant Referee·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위한 최첨단의 카메라가 경기장 곳곳에 설치돼 중계방송을 바라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러시아월드컵의 각 경기 중계방송에 투입되는 카메라는 모두 37대. 관중석과 그라운드 주변에 포진한 17대의 고정 카메라를 비롯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포착하는 슬로모션 카메라, VAR을 위한 전용 카메라, 골대 뒤 지미집을 이용하는 울트라슬로모션 카메라 등이다. 각 카메라는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잡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중계방송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스파이더캠. 경기장 상공을 사각으로 연결한 4개의 와이어에 매달린 스파이더캠은 공중에서 종횡무진하며 그라운드를 전체적으로 또 역동적으로 조망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비롯한 유럽의 프로축구 리그 경기에서 자주 보아왔던 스파이더캠은 월드컵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쓰이고 있다.


스파이더캠은 한눈에 경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공간에 포진한 선수들의 움직임을 더욱 역동적으로 잡아낸다. 시청자는 이를 통해 마치 실제 경기장에 투입된 선수처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바깥에서만 비쳤던 그라운드의 상황은 스파이더캠 덕분에 시청자가 운동장 안으로 뛰어들어 경기를 감상할 수 있는 ‘체험’의 쾌감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스포츠 경기 중계방송의 품격과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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