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 대형엔터사들 품는다

입력 2018-06-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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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

■ 최대음원유통 로엔엔터 이어 또 인수작업…카카오, 엔터업계 ‘공룡’ 되나

“한류스타 등 톱배우들 엔터사 대상
극비리 실사진행…인수 막바지 단계”
콘텐츠 기획·글로벌 유통까지 조준
성사 땐 영화·드라마 큰 변화 생길 듯


카카오가 이름값 높은 배우들이 소속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여러 곳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IT기업을 뛰어넘어 최근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카카오가 대중문화를 망라하는 콘텐츠 기획과 제작 그리고 글로벌 유통까지 아우르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 카카오M과 합병한 카카오는 음악과 영상사업을 통합하는 별도 법인 출범을 공식화한 상태다. 음악플랫폼 멜론을 통한 음악사업 확장에 이어 영상분야 진출도 본격화한 가운데 연예계를 대표할 만한 배우 중심의 엔터테인먼트사 여러 곳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그 향방과 업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일 “한류스타가 소속된 대규모 엔터테인먼트사부터 톱배우 여럿을 거느린 유력 매니지먼트사 몇 곳이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극비리에 실사를 진행해왔고 현재 인수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앞서 국내 최대 음원유통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카카오M을 출범시켰고, 이를 통해 로엔 산하 레이블인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크래커엔터테인먼트 등 음반제작사 및 가수 매니지먼트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기획사에는 아이유 에이핑크 허각 소유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빅톤 더보이즈 등 인기가수들이 소속돼 있다. 현재 추진하는 배우 중심의 엔터테인먼트사 인수가 어떤 식으로 결론 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성사된다면 그야말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는 ‘공룡’이 탄생하는 셈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5월17일 이사회를 열고 “음악과 영상 사업을 아우르는 콘텐츠 사업을 위해 별도 법인을 출범시킨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IP(지적재산권), 콘텐츠를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로 별도법인을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이번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인수를 시작으로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통한 광범위한 IP확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유통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도전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은 당장 영화와 드라마 제작 및 유통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동안 영화계에서는 카카오의 영화투자배급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뜨거운 시선을 받는 카카오의 공격적인 행보가 어떤 식으로든 시장 재편을 이끌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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