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옥주현·정구호 “기존과 또 다른 옥주현의 모습도 보여드릴게요”

입력 2018-06-23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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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프로의 만남. ‘뮤지컬과 디바’ 옥주현과 ‘디자인의 대가’ 정구호가 7월에 있을 옥주현 데뷔 20주년 콘서트인 ‘To Fly HigHer’를 위해 두 손을 맞잡았다. 지금은 최정상의 위치에 있는 옥주현과 의상 디자이너뿐 아니라 공간 디자이너로서 각광받고 있는 디자이너 정구호의 만남은 색다른 컬래버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옥주현과 정구호 디자이너는 “또 다른 옥주현의 모습도 보여주겠다”는 확신이 강했다. 그 동안 콘서트에서 뮤지컬 배우로서 옥주현의 모습을 많이 보였다면 이번엔 가수 옥주현의 모습을 더 많이 보이겠다고 말했다. 또 정구호 디자이너는 우리가 보지 못한 또 다른 옥주현의 모습을 무대에서 보이겠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이미 콘서트를 하셨죠. 이번에 다시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옥주현 : 그 때는 기존 해온 뮤지컬 공연의 넘버가 60% 정도를 차지했다면 이번에는 데뷔 20주년 콘서트라서 음악회 개념으로 하게 됐어요. 아마 기존 콘서트보다는 다른 모습이 많이 보일 것 같아요. 롯데콘서트홀은 울림이 좋은 공연장이라서 마이크를 쓰기 보다는 그 공간을 활용한 공연을 꾸미게 될 것 같아요. 거기에 오케스트라 세션과 함께 부를 곡들을 편곡하고 있고요.

- 정구호 디자이너께서 함께 하시게 됐어요.

옥주현 : 요즘에는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하잖아요. 디자이너들끼리도 컬래버레이션을 해서 작품을 내기도 하고 가수들도 장르가 완전히 다른 가수들이 만나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그건 정말 지금 이 때가 아니면 보기 힘든 거잖아요. 그래서 뮤지컬 배우와 디자이너의 만남은 어떨지 궁금했어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연을 맺게 돼서 너무 감사하고요. 서로에게 최고의 작품이 될 거라 생각해요.

- 두 분은 어떻게 만나시게 된 건가요?

정구호 : 발레리나 김주원 씨가 ‘선생님, 주현이가 20주년 콘서트를 하는데 혹시 무대연출을 하실 생각 있으신가요’라는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콘서트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터라 제가 과연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어요. 스케줄 상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 계속해서 옥주현 씨의 이미지를 생각하니 무대 이미지가 떠올라서 주원 씨에게 주현 씨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죠. 그러면서 어떤 식의 콘서트를 원하는지, 어떤 이미지로 나갔으면 하는지 등 이야기를 나눴죠. 서로 의사소통이 잘 돼서요. 워낙 주현 씨 성격이 털털한데다 포용력이 좋았어요. 제게도 도전의식이 생기고요.

옥주현 : 전 회사 대표님께서 정구호 선생님을 제안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주원 언니가 친분이 있다는 걸 알았고 도움을 청했죠. 그렇게 셋이 처음 만났어요. 주원 언니는 “선생님 무대가 워낙 강렬해서 시너지가 나지 않으면 도리어 묻힐 수가 있다”라면서 “그런데 너는 에너지가 세서 선생님과 컬래버레이션이 잘 될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요. 전 언니에게 감사했던 게 주원 언니가 더 신이 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정구호 : 옥주현 씨가 절대 묻힐 일이 없죠. 하하.

- 정구호 씨는 오페라, 무용 등에서 무대 연출을 하신 적은 있지만 콘서트는 처음이시잖아요. 정말 차이점이 많나요?

정구호 : 그럼요. 사실 콘서트는 오페라나 무용 공연처럼 엄청난 장식이 필요하진 않아요. 배경 정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콘서트에서 가장 빛나야 할 사람은 옥주현 씨잖아요. 모든 것이 가수에게 중점을 두는 게 맞고요. 이 가수의 분위기에 가장 알맞은 배경, 장치 등이 뭔지 알아야 하죠. 게다가 롯데콘서트홀은 클래식 공연을 하는 곳이니 무대 설치를 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 롯데콘서트홀과 많은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그럼에도 정말 옥주현 씨가 여는 음악회,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 옥주현 씨는 콘서트에서 의외의 곡들을 많이 부르기로 유명하죠.

옥주현 : 저는 콘서트를 할 때는 주로 팬들의 신청곡을 받아요. 참 재미있는 것은 뮤지컬 넘버 중에 남자 배우들이 부르는 넘버를 많이 신청하세요. 그래서 제가 ‘엘리자벳’의 ‘토드’도 했었고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의 넘버도 불렀죠. 사실 제가 뮤지컬 무대에서 그 노래를 부를 일은 없기 때문에 더 재미있어 하시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그런 무대가 좀 있어요. 이번엔 남자아이돌 노래를 부를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 제목은 비밀이에요. 정말 의외의 퍼포먼스를 준비 중입니다. 다 아시면 재미없으니까 여기까지~! 이 외에도 김주원 언니도 게스트로 출연해서 다른 색을 덧입혀 주실 것 같아요. 상상 외의 것들이 있는 콘서트가 될 것 같아요.

- 포스터에 ‘날개’ 이미지가 인상적이에요. 이건 어느 분의 아이디어인가요?

옥주현 : 정구호 선생님 아이디어십니다. (웃음)

정구호 : 주현 씨가 이미 정상에 있는 사람이지만요. 더 큰 날개를 달아주면 어떨까 싶었어요. 한 단계 더 비상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죠. 그래서 콘서트에서 추상적인 느낌으로 주현 씨가 날아오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요.

- 이번에 음악감독님이 김문정 음악감독입니다. 옥주현 씨와는 인연이 깊잖아요. 콘서트를 하면서 또 다른 호흡이 있었을지 궁금해요.

옥주현 : 감독님은 정말 제가 신뢰하는 감독님이에요. 선생님과 저는 서로의 뮤즈인 것 같아요. 무대 위에 서 있으면 비록 오케스트라 피트에 계시지만 늘 제 옆에 있는 느낌을 받아요. 아무리 연기하고 있어도 저는 감독님을 신경 쓰고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선생님의 호흡이 느껴져요. 게다가 멋진 여성이잖아요. 체구는 작지만 엄청나게 큰 기운을 갖고 계시고 오케스트라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죠. 하지만 반대로 여린 부분도 있으시고요. 게다가 감독님은 가요를 하시다가 뮤지컬 음악으로 넘어오셨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다 버무릴 줄 아는 분이시기에 정말 큰 힘이 돼요.

- 정구호 선생님께서는 잘 알려져 있는 디자이너시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연예인들처럼 대중들과 가까운 거리에 계신 분은 아니죠. 이번 콘서트를 통해 선생님의 무대를 대중들에게 보여주실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구호 : 네 물론 그렇기는 합니다만 이 콘서트의 온전한 주인공은 옥주현씨라고 생각해요. 무대라는 것은 하나의 도구이기 때문에 주인공을 빛나게 해주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면 저는 제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옥주현 씨 콘서트는 다양한 감성의 옥주현 씨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녀만의 강렬함, 로맨틱함, 사랑스러움 등을요. 다양한 울림을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공연 때마다 서프라이즈가 있습니다. 그러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옥콘은 올콘’이라는 말도 있어요. 콘서트 양일간 버전이 다르기 때문에 이틀 모두 와야 한다더군요.

옥주현 : 무대는 변할 것 같아요. 이번에는 특별히 제 어머니가 제게 불러주신 노래를 양일간 두 곡을 불러드릴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 아침잠이 많았거든요. 어느 어머니가 그렇듯, 잔소리로 깨우시는 날이 대부분이었는데 제가 그럴 때마다 “엄마, 엄마가 잔소리로 깨우면 하루 종일 내가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어머니가 주방에서 늘 노래를 부르셨어요. 그 소리에 제가 깼고요. 두 노래가 있었는데 각각 한 곡씩 들려드릴 것 같아요.

한편, 정구호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의 옥주현 음악회는 7월 14일, 15일 양일간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포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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