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섭·현수’, 박용택 안타기록의 진짜 도전자들

입력 2018-06-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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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스포츠동아DB

이제 박용택(LG·39)의 안타는 매번 KBO의 새 기록이 된다.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다. 매 경기 박용택이 날리는 안타 하나하나가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한다.


과연 박용택의 마지막 안타 기록은 어디서 마침표를 찍을까. 그리고 누가 새로운 도전자가 될 수 있을까.


박용택은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2319호 안타를 치며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주인공이 됐다. 올해 만39세 시즌이다. 이승엽이 만41세까지 정상급 타격 능력을 유지하며 은퇴한 것을 참고하면 내년부터 2시즌 동안 약 300개 안팎의 안타 생산이 가능하다. 만42세 이후에도 주전으로 출장이 가능하다면 2500안타, 2600안타를 지나 더 큰 기록에 다가갈 수 있다.


박용택은 “우승할 때까지 뛰고 싶다. 처음 3000안타 도전을 말했을 때 주위 반응은 ‘농담’이었지만 난 진지했다”며 “누가 안타기록을 새로 쓸 지는 잘 모르겠다. 양준혁 선배도 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23일까지 2000안타 이상을 기록 중인 현역 선수는 박용택을 포함해 총 4명이다. 이 중 박한이(삼성·2102안타·이하 23일 기준)는 빠른 1979년생으로 박용택과 동갑이지만 1년 선배다. 이진영(KT·2070안타)과 정성훈(KIA·2141안타)은 모두 1980년생이다. 언제까지 현역, 특히 주전으로 뛰느냐가 새 기록 도전의 첫 번째 필수 조건인 만큼 모두 오히려 박용택 보다 불리한 조건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박용택을 보면 자기 관리와 훈련에 대한 진지함 모두 최고다. 당분간 최다안타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손아섭-LG 김현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현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진짜 도전자들은 손아섭(롯데)과 김현수(LG)다. 만 30세인 손아섭은 2007년부터 올해를 포함 12시즌 동안 1484안타를 치고 있다. 2016~2017년 모두 매해 180개 이상을 쳤고 이번 시즌 역시 이미 100안타를 넘어섰다.


앞으로 2~3년은 타자로 기술적 체력적 최전성기다. 박용택과 마찬가지로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휴식일 선수들에게 인기가 높은 ‘오락실’도 가지 않는다. 체력관리와 시력 보호를 위해서다.


빠른 1988년생인 김현수의 나이도 만 30세다. 2016~2017년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2년간 공백이 있었지만 ‘타격기계’라는 별명답게 1401안타를 기록 중이다.


손아섭, 김현수 모두 앞으로 해외리그에서 뛰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평균 160안타를 친다면 앞으로 4시즌 후에 여유롭게 2000안타에 도달한다. 아직 30대 초반으로 ‘꿈의 기록’인 3000안타 도전도 가능해진다. 관건은 역시 부상을 최소화하는데 있다. 또한 30대 중반 때 정상급 타자들도 종종 함정에 빠지는 스윙 스피드 저하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충분히 박용택의 역사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들이란 평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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