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를 맡은 정우성은 26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해 난민 문제에 관한 세상의 관심을 호소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유엔난민기구
제주 예멘 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
만화가 등 일부 세력 정우성 공격
“긴 대화가 필요한 문제” 소신 발언
최근 제주로 날아온 500여명의 예멘 난민 문제가 사회적 논쟁으로 불거진 가운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조심스레 생각을 밝혔다. 그는 ‘세계 난민의 날’이었던 21일 SNS를 통해 “난민에 대한 이해와 연대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달라”는 글을 남겼지만, 윤서인 만화가가 이를 비꼬는 듯한 내용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정우성은 여전히 난민 문제에 관한 세상의 관심을 호소하며 26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우성은 이를 앞두고 21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를 나눴다. 윤서인 만화가의 SNS 글이 논란이 되기 직전이었다. 그는 통화에서 “유엔난민기구는 거시적인 시선과 목소리를 내는 국제기구이다. 그 친선대사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면서도 “난민 문제는 결국 우리 모두가 폭력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가자는 것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주 예멘 난민 논쟁에 대해 “갑작스런 난민 유입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많다. 국제적인 문제가 국내에 이슈화되면서 많은 분들이 체감하고 있다. 국민들이 많은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지 않냐”고 되물었다. 이어 “제주포럼은 이미 꽤 오래 전에 예정한 일정이었다”면서 “자연스런 토크 형식으로 관계자들과 대화하면서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공교롭게도 예멘 난민 문제가 대두됐지만 좀 더 체감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가지 않을까 한다”며 사회적 논쟁과 관련한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정우성은 다만 “수없이 많은 난민들을 수용하는 나라들은 선진국보다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뒤떨어진 나라가 더 많다”면서 “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의 사람들은 자신들보다 못 사는 이들이 경제적인 혜택을 노리고 찾아오는 게 아니냐는 편견도 없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난민 문제는 그만큼 깊고 진지한 고민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실제로 정우성은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로 위촉된 뒤 수년 동안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후원금 기부는 물론 네팔과 남수단, 방글라데시, 이라크 등 해외 난민촌을 찾아 활동을 펼치며 세상의 관심을 호소해왔다. 단순한 ‘얼굴’로서 친선대사의 역할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며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스타로서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온 그의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