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빈자리…주장 완장과 미드필드 구성 어떻게 될까

입력 2018-06-26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기성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기성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러시아월드컵 독일과의 조별리그 F조 최종전(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24일 멕시코전에서 1-2로 패한 한국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2패로 벼랑 끝에 몰렸고, 설상가상으로 주장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주장일 뿐 아니라 신태용호의 척추 역할을 하는 기성용은 독일전에서 서 출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 그의 부재는 신태용호로선 큰 타격이다.


한국은 독일전에서 2골 이상을 넣고 승리해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다. 100%의 전력을 가동해도 목표달성이 쉽지 않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력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2차전에서 스웨덴을 2-1로 격파하는 등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신태용(48) 감독이 어떤 복안을 마련해 독일을 상대할지 주목된다.


● 주장 완장은 누구에게


기성용이 빠진다면 주장 완장을 누가 차고 경기에 나설지 궁금하다. 대표팀의 부주장은 장현수(27·FC도쿄)다. 원래대로라면 장현수가 주장 완장을 기성용에게 넘겨받는 게 맞다. 하지만 장현수는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 2차전 멕시코전에서 나온 실점 장면에서 모두 실수가 있었다.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제대로 지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은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는 게 먼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장현수-손흥민(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장현수-손흥민(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장현수가 부담감을 갖고 있다면 다음 주자는 손흥민(26·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내에서 펼쳐진 평가전에서 주장 완장을 한 차례 찬 적이 있었다. 신 감독은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 기성용과 장현수, 둘 모두 정상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맡겼다. 독일전에서는 다시 손흥민이 주장 임무를 수행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 미드필더 구성 대안은


기성용의 부재는 특히 미드필드진 구성에 있어 신 감독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는 부분이다. 독일은 미드필드의 힘이 강한 팀이다.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세바스티안 루디(바이에른 뮌헨), 메수트 외질(아스널) 등 쟁쟁한 중앙 미드필더들이 배치돼 있다. 멕시코가 독일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했던 경기를 보면 멕시코 코칭스태프는 독일 미드필더들이 쉽게 전진 패스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집중했고,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 감독에게 어느 정도 힌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미드필드에서 많은 역할을 해줬던 기성용이 빠지면서 중앙 미드필더 구성이 쉽지 않아졌다. 조별리그 1·2차전을 통해 기성용의 파트너 역할을 했던 정우영(29·빗셀 고베), 주세종(28·아산 무궁화)을 비롯해 경험이 많은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이재성(26·전북 현대)과 장현수도 후보군이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4-4-2 포메이션이 아닌 미드필더를 더 두텁게 하는 전술을 가동할 수도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