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조 결산] 유럽은 웃고, 살라는 울었다

입력 2018-06-26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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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러시아월드컵 16강 대진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가장 먼저 레이스를 출발한 A조와 B조에서 유럽 4개국은 활짝 웃은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은 높은 벽을 실감하고 말았다. 한국시간으로 25일과 26일에 걸쳐 열린 조별리그 A조와 B조 최종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대결은 B조 스페인-모로코전과 이란-포르투갈전이었다. 이미 A조에선 우루과이와 러시아가 16강행을 확정지은 터라 B조의 결과에 이목이 쏠렸다.


최후의 대결에서 웃은 쪽은 이베리아 반도를 양분하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었다. 두 나라는 모로코와 이란을 상대로 각각 2-2, 1-1 무승부를 거두고 나란히 승점 5로 B조 1위와 2위에 올랐다. 반면 아시아 돌풍을 자신했던 이란은 사상 첫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전날 밤 포르투갈 선수단 숙소 앞에서 소란을 피운 이란팬들의 낯 뜨거운 방해공작도 무위에 그쳤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차세대 월드컵 스타로 기대를 모은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26·리버풀)는 3전 전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살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전에서 선발출장해 전반 22분 감각적인 골을 터뜨렸지만, 1-2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빛이 바랬다.


살라는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어깨를 다치면서 월드컵에서 제 기량을 완벽하게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회 개막을 앞두고 정치적인 논란에도 휘말렸다. 결국 조별리그 막판 살라의 향후 거취를 놓고 국가대표 은퇴 등의 극단적인 이야기도 오갔지만 주요 외신과 이집트축구계에 따르면, 살라의 조기 은퇴는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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