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준 휴식’ 양현종의 달콤한 화요일

입력 2018-06-26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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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양현종(30)은 올 시즌 단 한차례도 자신의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외국인투수 팻딘과 헥터 노에시가 부진 혹은 예기치 못한 컨디션 난조로 흔들릴 때도 ‘에이스’는 홀로 굳건히 호랑이 군단의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


26일까지 소화한 경기는 15경기. 당연히 모두 선발등판이었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경우는 9차례나 됐고, 심지어 완투를 한 경기도 두 경기나 됐다.
매 등판마다 무거운 경기 내용을 치렀지만, 양현종은 쉴 틈이 없었다. 자신의 뒤를 받쳐줄 불펜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불안했고, 대체 자원은 전무했다. 그는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면 적게 실점해야 했고, 또 많이 던져야 했다.


26일 인천 SK전 KIA의 선발투수는 양현종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올 시즌 세 번째 화요일 등판. 또다시 일주일에 두 번이나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양현종의 바로 직전 등판은 20일 NC전. 당시 경기에서 기록한 투구수는 무려 123개였다. 또다시 한계에 도전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하늘이 준’ 휴식이 주어졌다.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26일 경기가 우천취소된 것이다. 쉴 틈이 없었던 양현종에게 더할 나위 없는 소식이었다. 화요일 등판이 취소되자 자연스럽게 일요일 등판도 없어졌다.


KIA 김기태 감독은 SK전 우천 취소에 앞서 “유니폼을 입고 긴장한 상태로 경기장에 나오면 (체력소모는) 평상시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일주일에 두 번 던지지 않아도 되니 그 부분이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재충전의 기회를 갖게 된 양현종은 하루 뒤인 27일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SK 역시 26일 예정된 선발투수였던 앙헬 산체스를 그대로 등판시킨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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