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축구대표팀 골키퍼 엘-하다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전까지 월드컵 최고령 출전 기록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콜롬비아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이 작성한 43세 3일이다. 몬드라곤은 2014년 6월 24일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선발 다비드 오스피나에 이어 후반 40분 교체 출전했다. 3-1로 콜롬비아가 크게 앞선 상황이라 골키퍼를 교체할 이유는 없었지만 베테랑의 신기록 달성을 위한 배려로 해석된다.
A매치 통산 최다출전 기록을 보유중인 이집트 주장 엘-하다리는 25일 경기로 최고령 주장, 월드컵 본선에 데뷔한 최고령 선수, 월드컵대표팀에 뽑힌 최고령 선수 등의 기록도 함께 세웠다. 1973년생으로 한일월드컵의 영웅 이운재와 동갑인 엘-하다리는 200경기 가까운 A매치 출전 기록에도 불구하고 이번이 첫 월드컵 본선 경험이다.
하지만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손에 쥔 것은 없었다. 이집트는 사우디에 1-2로 져 3패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집트의 주전 골키퍼는 29세의 모하메드 엘-세나위로 엘-하다리는 이미 16강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의 배려 덕에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조카뻘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을 경험한 엘-하다리는 자칫했으면 사위와 장인이 한 팀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진기록도 세울 뻔했다. 대표팀의 마흐무드 카흐라바(24)가 지난해 5월 엘-하다리의 딸(사드와·18)과 약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흐라바가 기혼자라는 사실이 나중에 알려져 결혼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카흐라바는 사우디전 후반 30분 교체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