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다섯’ 이집트 엘-하다리 월드컵 최고령 4관왕 신기록

입력 2018-06-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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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축구대표팀 골키퍼 엘-하다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집트 골키퍼 하삼 엘-하다리가 월드컵 최고령 부문 4개 신기록을 동시에 작성했다. 엘-하다리는 25일(한국시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 45세 161일의 나이로 이번 대회에 처음 선발 출전해 90분 동안 피치를 밟았다.


이전까지 월드컵 최고령 출전 기록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콜롬비아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이 작성한 43세 3일이다. 몬드라곤은 2014년 6월 24일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선발 다비드 오스피나에 이어 후반 40분 교체 출전했다. 3-1로 콜롬비아가 크게 앞선 상황이라 골키퍼를 교체할 이유는 없었지만 베테랑의 신기록 달성을 위한 배려로 해석된다.


A매치 통산 최다출전 기록을 보유중인 이집트 주장 엘-하다리는 25일 경기로 최고령 주장, 월드컵 본선에 데뷔한 최고령 선수, 월드컵대표팀에 뽑힌 최고령 선수 등의 기록도 함께 세웠다. 1973년생으로 한일월드컵의 영웅 이운재와 동갑인 엘-하다리는 200경기 가까운 A매치 출전 기록에도 불구하고 이번이 첫 월드컵 본선 경험이다.


하지만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손에 쥔 것은 없었다. 이집트는 사우디에 1-2로 져 3패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이집트의 주전 골키퍼는 29세의 모하메드 엘-세나위로 엘-하다리는 이미 16강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의 배려 덕에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조카뻘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을 경험한 엘-하다리는 자칫했으면 사위와 장인이 한 팀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진기록도 세울 뻔했다. 대표팀의 마흐무드 카흐라바(24)가 지난해 5월 엘-하다리의 딸(사드와·18)과 약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흐라바가 기혼자라는 사실이 나중에 알려져 결혼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카흐라바는 사우디전 후반 30분 교체 출전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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