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위키] 11m 승부차기…절호의 득점기회이자 스타들의 무덤

입력 2018-06-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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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포르투갈과 이란의 경기 중 페널티킥 찬스를 얻은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호날두의 슛을 막는 이란 골키퍼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에서 페널티킥은 절호의 득점 기회이기도 하지만 실패할 경우 킥을 담당한 선수와 팀이 입는 타격은 엄청나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페널티 킥을 골로 연결하지 못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날두는 26일(한국시간) 벌어진 이란과의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7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할 수 있었고, 이 골을 넣었다면 포르투갈이 조1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호날두가 찬 볼은 이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포르투갈은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고, 스페인에 조 1위를 자리를 내줬다. 메시는 지난 16일 조별리그 D조 1차전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19분 페널티 킥으로 득점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메시는 정확하게 골대 안으로 볼을 찼지만 아이슬란드 골키퍼의 다이빙에 막혔다. 1-1로 팽팽하게 맞섰던 경기를 좀 더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아르헨티나는 기회를 놓쳤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조별리그를 힘들게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적인 스타들이 페널티킥 때문에 고개를 숙인 경우가 적지 않다. 경기 중에 주어지는 페널티킥 뿐 아니라 승부차기에서 키커로 나서 실패해 팬들을 실망시킬 스타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 당시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실패한 가나 축구대표팀 아사모아 기안(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나의 스트라이커 아사모아 기안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결정적인 페널티 킥을 놓쳤다.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후반 막판 페널티 킥을 얻었다. 성공시키면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기안을 이 기회를 날려버렸다. 승부차기로 이어져 가나의 첫 번째 키커로 다시 나선 기안은 이 때는 페널티 킥을 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4강행은 우루과이의 몫이었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축구스타 미셸 플라티니는 1986멕시코월드컵 8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어 팀이 1-1로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이어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는 프랑스 선수 중 유일하게 실패했다. 볼을 너무 강하게 차 골대를 넘겨 버렸다. 팀이 다행스럽게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해 비난은 면했다.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는 1994미국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5번째 키커로 나섰다. 3-2로 뒤지는 있어 반드시 성공해야 했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역대 최악의 페널티 킥으로 남아 있다. 잉글랜드는 2006독일월드컵 8강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잉글랜드에서 킥이 좋기로 소문난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 제이미 캐러거 등 3명이 잇따라 실패해 4강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


한국은 월드컵 무대 승부차기에서는 한 차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002한일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로 5-4 승리를 챙겼다. 당시 키커는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 홍명보 순이었다. 5명이 모두 골을 넣었다. 하지만 경기 중에 얻은 페널티 킥에서는 썩 재미를 못 봤다.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 미국전에서는 이을용, 16강 이탈리아전에서는 안정환이 페널티 킥을 담당했지만 모두 성공시키지 못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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