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김태훈 교수가 자신의 성범죄 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한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성폭력반대 연극인행동,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비상대책위원회가 이에 대해 반박했다.
성폭력반대 연극인행동,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현재 일부 매체에서 자신들이 작성한 당시 기사에 대해 정정 보도문이라는 형태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고 그 기사는 김태훈 교수의 범죄 사실이 거짓인양 오해될 수 있게 보도되고 있다. 특히 가족에게 사과한다는 표현은 성범죄 사건보도가 오보였던 것으로 사람들이 오해하게 만들었다”고 지난 26일 배포된 김태훈 교수 측의 입장문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이들은 “김태훈 교수의 의혹은 세종대학교 성폭력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조사가 이루어졌고 미투 고발자 2인은 학교측의 안내에 따라 조사에 응하며 자료를 제출했다”며 “이후 4월 3일, 학교측으로부터 진상조사결과 징계사유로 판단되어 인사위원회에 안건을 회부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우리는 지금까지 학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는 “정정 보도문은 김태훈 교수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성폭력 피해사실이 거짓이고 김태훈 교수가 피해자인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한 표현은 잘못되었다”고 앞서 배포된 내용이 공식적인 것이 아닌 김태훈 교수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김태훈 교수는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다시피 살고 있다”며 “하나뿐인 딸아이를 생각해 성추행범의 자녀라는 멍에를 남길 수 없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라고 밝히며 언론의 정정보도문과 더불어 자신의 성범죄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지난 2월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페이스북 페이지에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재직 중인 K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글과 함께 ‘가해자는 교수 겸 배우인 김태훈씨’라며 폭로자가 일방적으로 실명을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김 교수는 28일 세종대학교 교수직을 자진 사퇴하는 한편 도의적 책임에는 통감하지만 성추행은 없었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성폭력반대 연극인행동,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비상대책위원회 입장 전문>
우리는 지난 2018년 2월 세종대 김태훈 교수의 성범죄 사실을 폭로한 당사자 그리고 지지자이다. 현재 일부 매체에서 자신들이 작성한 당시 기사에 대해 정정 보도문이라는 형태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고 그 기사는 김태훈 교수의 범죄 사실이 거짓인양 오해될 수 있게 보도되고 있다. 특히 가족에게 사과한다는 표현은 성범죄 사건보도가 오보였던 것으로 사람들이 오해하게 만들었다.
현재 김태훈 교수의 의혹은 세종대학교 성폭력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조사가 이루어졌고 미투 고발자 2인은 학교측의 안내에 따라 조사에 응하며 자료를 제출했다. 이후 4월 3일, 학교측으로부터 진상조사결과 징계사유로 판단되어 인사위원회에 안건을 회부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우리는 지금까지 학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김태훈 교수측이 언론사에 보낸 협박이라고 느껴지는 정정보도문 게재 요구안을 보며 성범죄자가 밟는 전형적인 피해자 공격 프레임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또한 변호사가 작성한 정정보도문을 문구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실은 일부 언론을 보며 이들의 언론정신이 무엇인지 의심하게 되었다.
정정 보도문은 김태훈 교수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성폭력 피해사실이 거짓이고 김태훈 교수가 피해자인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한 표현은 잘못되었다. 이러한 보도행태는 미투 고발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임을 언론은 명심하라.
성범죄 피해사실을 밝힌 후 평화롭지 않은 일상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미투를 하는 이유는 더 이상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고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