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꽃할배 리턴즈’ 나영석PD “新막내 김용건+체력↓ 이서진 기대” (종합)

입력 2018-06-27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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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리턴즈’ 나영석PD “新막내 김용건+체력↓ 이서진 기대”

‘꽃보다 할배’가 돌아온다. ‘F4’(꽃할배 4인방)가 아닌 ‘F5’로 안방에 귀환한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홍익대학교 인근 카페 그린클라우드에서 열린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리턴즈’(이하 ‘꽃할배 리턴즈’)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나영석 PD, 김대주 작가 등이 참석했다.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시작한 ‘꽃보다 할배’는 나영석 PD가 KBS에서 tvN(CJ E&M)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선보인 예능프로그램이다. ‘짐꾼’ 이서진과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그리고 유럽-대만 여행 편부터 스페인, 그리스 편 이후 약 3년 만에 동유럽 편으로 돌아온다. 새로운 여행에는 배우 김용건도 함께한다.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3년 만에 여행을 하게 됐는데, 선생님이 건강하셔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너무 즐거웠다. 감회가 새로웠다”며 “3년 만에 이 프로그램을 다시 하게 된 배경에는 이순재 선생님이 있었다. 사실 그동안 ‘삼시세끼’, ‘윤식당’ 등이 나오면서 새로운 프로그램 위주로 신경을 쓰게 됐다. 그러면서 ‘꽃할배’를 신경 쓰지 못했다. 새 프로그램들에 집중하다 보니 갑작스럽게 ‘꽃할배’를 시작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을까 했었다. 그렇게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지난해 이순재 선생님이 한번 가자고(여행을 떠나자고) 하시더라. 가장 연장자가 여행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시더라. 우리 입장에서는 잊고 있던 ‘꽃할배’를 다시 시작할 수 계기가 됐다. 그래서 새 시즌을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대주 작가는 “‘꽃할배’는 언젠가는 한번 해야 했던 프로그램이다. 선생님들도 그렇게 생각하셨다고 하더라”며 “3년 만에 새 시즌을 하게 돼 너무 즐겁고, 반갑다. 여행은 즐겁게 다녀왔다”고 전했다.


3년 만에 돌아온 ‘꽃할배’에는 특별한 변화가 있다. 새로운 ‘막내 할배’로 김용건이 합류하게 된 것.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오랜만에 돌아온 시즌이라 새로운 모습,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새 멤버인 김용건 선생님을 섭외하게 됐다. 그동안 백일섭 선생님이 막내셨는데 이번에 김용건 선생님이 막내로 들어오셔서 이서진을 더 괴롭히고 싶었다. 김용건 선생님의 합류로 한층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예전에도 섭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드라마 일정으로 불발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부탁드렸는데, 일정이 맞아 흔쾌히 응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용건 선생님은 젊었을 때 백일섭 선생님과 하숙을 하셨다고 하더라. 함께 살면서 놀러 다니셨다고 한다. 그때 함께한 또 다른 멤버가 박근형 선생님이라고 한다. 세 분이 같이 다니셨는데, 그렇게 추억을 공유하며 새로운 막내라인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용건의 활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영석 PD는 “김용건 선생님은 이미 별명이 있으시더라. 요즘 쓰는 단어는 아니다. ‘건건이’라고 한다. 선생님들이 ‘건건아’라고 한다. 싱겁다는 뜻이다. 어렸을 때부터 농담을 그렇게 많이 하시더라. 김용건 선생님은 하루에 농담을 1000개 이상은 하시는 것 같다”며 “그래서 우리도 이제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영석 사단’이라고 불리는 이서진은 이번에도 ‘짐꾼’으로 함께한다. 하지만 이런 이서진도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나영석 PD는 “이서진의 체력이 예전 같지 않더라. 본인도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는 할배로 가고 싶다’더라. 노안도 왔더라. 지도를 잘 보지 못한다. 예전 같지 않다”고 농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이서진에게는 체력 대신 노련함이 있다. 이번에도 선생님들의 가이드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말했다.

또 김용건 합류를 몰랐던 이서진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나영석 PD는 “우리가 이서진에게 ‘막내가 한 명 더 올 거다’고 말했더니 ‘막내 왜 이렇게 안 오냐. 가만히 안 둔다’고 했었다. 그런데 김용건 선생님이 오신 거다. 그 때 표정이 올해 들어 가장 웃겼다”며 “확실히 속이는 맛이 있는 사람이다는 걸 알게 됐다. 만화보는 줄 알았다”고 웃었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꽃할배’ 새 시즌이다. 그만큼 제작진에게는 ‘꽃할배’가 각별하다. 나영석 PD는 “사실 ‘꽃할배’는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프로그램이다. CJ E&M으로 이직 후 처음으로 선보인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수많은 프로그램을 했지만 여전히 가장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프로그램과 조금 다르게 생각된다”며 “다른 프로그램은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협찬 많이 따서 회사에 돈 좀 벌어줘야 하는데’, ‘시청률 잘 나와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꽃할배’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했다.


수많은 여행 프로그램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3년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꽃할배’는 여전히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 역시 “많은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꽃할배’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꽃할배’가 지닌 의미와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꽃할배’는 여행프로그램 홍수 속에서도 유일무이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그 존재감의 가치를 3년 만에 재증명하기 위해 돌아온다. 새 멤버와 새로운 여행지에서 펼쳐지는 ‘꽃할배’에는 이번에도 옳은 선택일지, ‘꽃할배 리턴즈’는 오는 29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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