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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경기 관람 도중 응급 치료를 받은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자신의 건강 상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D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조 2위로 16강 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14분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후반 5분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후반 41분 마르코스 로호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기사회생했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디에고 마라도나는 입원을 요하지는 않았으나 구급대원의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일시적인 저혈압 상태가 환자의 순간적 공포감을 유발했다. 러시아 의료진 2명이 마라도나를 치료했고, 몇 분간의 조처 덕분에 경기장을 스스로의 힘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라도나는 자신의 SNS에 “난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는 것과 격리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나이지리아 전 전반전에 목이 많이 상했다. 의사에게 검사를 받았고 후반전 시작 전에 집에 돌아가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우리 팀이 위험에 빠졌기 때문에 머물고 싶었다. 어떻게 떠날 수가 있었겠나? 모든 이에게 키스를 보낸다. 응원해줘 감사하다”고 적었다.
마라도나는 이날 아르헨티나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진 순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양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누군가를 향해 도발을 하는 추태를 부리기도 했다. 상대팀인 나이지리아 관중을 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논란 이전에도 마라도나는 인종차별적인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인바 있다. 한국 축구 팬이 마라도나를 알아보고 이름을 외치자 눈을 좌우로 찢는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해 논란을 불러왔다. 이후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놨지만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건강이상설은 부인했지만 이번 대회 최대의 트러블 메이커는 마라도나가 분명해 보인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