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수 박세혁’, 포수 멀티포지션 도전

입력 2018-06-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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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세혁. 스포츠동아DB

감독의 분신이자 그라운드의 야전 사령관인 포수는 매우 특수한 포지션이다. 어려 특성상 포수가 다른 수비위치를 겸하는 멀티포지션을 수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만수 전 SK 감독이 선수생활 황혼기 포수보다는 지명타자와 대타요원으로 출장을 많이 할 때 1루수로 출전한 사례 등이 있을 뿐이다.


두산은 매우 특별한 실험을 하고 있다. 포수 박세혁(28)의 백업 우익수 활용이다. 박세혁은 26일 마산 NC전에서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총 9차례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가 날아갔고 매끄럽게 수비를 소화했다. 야수 중에서 유격수와 함께 어깨가 가장 강한 포수답게 송구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전문 외야수가 아닌 경우 가장 중요한 타구 판단 속도도 준수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7일 경기에 앞서 “타구 판단 속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공을 쫓아가는 스피드도 훌륭했다”고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상황에 따라 박세혁을 우익수로 또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세혁은 포수 포지션이 취약한 복수의 구단에서 항상 탐내는 전력이다. 우투좌타로 타격 능력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들쑥날쑥한 불규칙적인 출장 속에서도 201타수 57안타 타율 0.284 5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2할 후반대 타율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국가대표 주전 포수 양의지를 보유하고 있다. 당연히 박세혁의 기용은 제한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세혁을 포수와 외야수로 함께 기용하면서 더 큰 동기 부여를 주고 더 다양히 야수진을 운용할 수 있다는 두 가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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