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몸값은 913억원!

입력 2018-06-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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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구촌 76억 인구가 지켜보는 ‘축구 제전’ 월드컵은 곧 ‘기회의 장’이다. 초록빛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이들에겐 더 광활한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018러시아월드컵에 출격한 태극전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물론, 도약을 위해 러시아땅을 밟은 이들 모두 같은 꿈을 공유한다. 이번 대회가 지닌 또 다른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첫 이적설 휩싸인 손흥민


신태용호 23인 태극전사들 가운데 기회라는 단어와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선수는 역시 손흥민(26·토트넘)이다. 현재 소속팀과 계약기간이 2년 남아있지만, 반가운 러브콜이 벌써부터 손흥민 곁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27일(한국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아스널(이상 잉글랜드)이 손흥민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예상한 이적료는 7000만유로. 우리 돈으로 913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액수다.


스포르트1은 “토트넘이 지역 라이벌 구단인 아스널에 손흥민을 넘겨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리버풀의 관심도 아직 구체적이진 않다”고 조심스러워했지만, 앞으로 손흥민의 이적에 관한 보도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걸림돌도 있다. 병역 문제다. 아직 군 복무를 마치지 못한 손흥민은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차출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 병역 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손흥민의 이적 이슈가 민감한 이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기성용(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기회 엿보는 유럽파와 국내파


소속팀과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손흥민과 달리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새 둥지를 찾아야하는 기성용(29·스완지시티)은 다음달부터 움직임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미 에버턴, 웨스트햄(이상 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드러낸 터라 이적은 시간문제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황희찬(22·잘츠부르크)도 다가올 이적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현재 소속팀과 결별이 점쳐지는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헤르타 베를린 등이 신예 공격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손흥민의 뒤를 이을 또 하나의 독일파 킬러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이처럼 이적설이 활발한 기존 유럽파 못지않게 국내파들도 야심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조현우(27·대구FC)와 이재성(26·전북 현대)이다. 깜짝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조현우는 환상적인 선방 퍼레이드를 펼치며 유럽 구단들의 호기심을 샀다. 선수 본인도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다. 조현우는 27일 ESPN과 인터뷰에서 “유럽 무대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길 원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근 끊임없이 유럽 이적설에 휘말린 이재성도 이번 대회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비록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향후 기회가 닿는다면 언제든지 유럽으로 향할 자원이라는 평가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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