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4300만 관객 이끈 한국영화 흥행 키워드…코미디 부활·리메이크·눈물샘 자극

입력 2018-06-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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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탐정: 리턴즈’ - ‘독전’ - ‘그것만이 내 세상’(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NEW

■ 한국영화 상반기 결산

시리즈물 ‘탐정2’ 등 코미디 기폭제
톱10 중 5편이 리메이크…기획의 힘
눈물 자극 ‘그것만이 내 세상’ 입소문 파워


코미디 영화가 부활을 알리고, 참신한 기획력이 관객 취향에 적중했다. 한국영화 흥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눈물 코드의 인기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작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올해 1∼6월 한국영화 관객(6월26일 기준·영화진흥위원회)은 모두 4365만3096명, 점유율은 46.2%이다. 작년 같은 기간 4161만9262명, 41.62%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예년에 비해 다양한 장르가 등장, 관객에 선택받은 사실에서 향후 한국영화 변주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사진제공|쇼박스


● 코미디 부활…관객 충성도↑

상반기 한국영화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대목은 코미디물의 인기다. 한동안 주춤하던 코미디 장르가 비로소 관객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27일 기준 230만 관객을 모은 권상우·성동일의 ‘탐정: 리턴즈’는 관객이 코미디를 다시금 친숙하게 느끼게 만든 기폭제가 됐다. 치밀한 기획, 배우와 제작진의 계속된 협업으로 탄생한 웰메이드 코미디로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2월 개봉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도 244만 관객에 성공, 1편과 2편에 이어 다시 흥행을 맛봤다. 단순히 웃기는 데 그치지 않고, 긴박한 추리극을 더해 관객의 충성도를 높인 점도 이들 영화의 흥행 배경이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기획력 인정…리메이크의 성공

또 다른 키워드는 리메이크 작품의 인기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 1위인 ‘독전’(500만)을 포함해 ‘지금 만나러 갑니다’ ‘리틀 포레스트’ ‘골든슬럼버’ ‘사라진 밤’까지 흥행 톱10에 진입한 5편이 리메이크 영화다.

해외서 인정받은 영화라고 무작정 리메이크할 수는 없는 일. 한국적인 정서를 더해 이야기를 바꾸는 리메이크 과정은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일만큼 난해하다. 게다가 일본 원작의 경우 판권 구입 과정이 워낙 까다롭다. 때문에 웬만한 기획력, 제작자와 연출자가 확실한 방향을 세우지 않고서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작업이 바로 리메이크다. 이들 가운데 가장 성공한 ‘독전’의 이해영 감독은 “장르물로서의 관습을 정확히 이행하고 수행하려 했다”고 작업 과정을 밝혔다.

영화 ‘신과함께 - 죄와 벌’.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눈물 코드…흥행의 씨앗

이러니저러니 해도 눈물은 한국영화 흥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코드다. 올해 상반기 흥행 결과에서도 그 진가는 드러난다. 이병헌·박정민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 314만 관객에 성공한 배경 역시 눈물 코드의 힘이다. 아버지가 다른 두 형제의 웃기면서도 뭉클한 이야기가 꾸준한 입소문 속에 흥행을 이뤘다. 작년 12월 개봉해 587만 관객을 더 모은 ‘신과함께 - 죄와 벌’ 신드롬의 근원지도 눈물이다. 김용화 감독은 “기쁨과 슬픔, 눈물과 웃음은 뗄 수 없는 하나”라며 “인생의 정점에서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지 않느냐”고 눈물 코드의 인기를 짚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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