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오픈 초대 챔피언은 김지현2

입력 2018-07-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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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2. 사진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의 초대 여왕은 김지현2(27·롯데)이었다. 김지현은 8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 리조트(파72·615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정상을 밟았다. 통산 4승째이자 올 시즌 첫 승이다.


경쟁자의 결정적인 실수가 우승의 발판이 됐다. 최종라운드를 8언더파 136타 단독선두로 출발한 김지현은 이날 지한솔(22·동부건설)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13번 홀(파3)까지 나란히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하며 경쟁을 벌이던 둘은 파4 14번 홀에서 희비를 달리했다. 지한솔은 티샷이 OB 지역으로 향하면서 여기서 2타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반면 김지현은 같은 홀에서 버디를 낚고 정상에 다가섰다.


승기를 잡은 김지현은 17번 홀(파3)에서 1타를 더 줄이고 새로운 경쟁자 조정민(24·문영그룹)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조정민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으면서 김지현을 1타차 턱밑까지 쫓았지만, 김지현이 파4 18번 홀을 파로 막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지현2. 사진제공|KLPGA


김지현은 “(지)한솔이와 (조)정민이가 정말 무섭게 쫓아왔다. 초반에 버디가 나오면서 여유가 생겼는데 경쟁자들이 너무 잘 쳐 부담이 됐다. 특히 마지막 홀을 앞둔 상황에서 조정민의 스코어보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17번 홀이 버디를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뜻하는 대로 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롯데 칸타타 오픈 이후 1년여 만에 우승을 맛본 김지현은 “올 시즌 전지훈련에 가면서 상반기 1승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몸이 좋지 않아 전지훈련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마음을 조금 내려놓게 됐다. 그냥 내 플레이를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우승이 찾아왔다”고 밝게 웃었다.


한편 이번 대회는 한중 여왕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스폰서 추천선수 6명을 제외하고 KLPGA 소속 36명과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소속 36명이 자웅을 겨뤘다. 자존심 대결에서 웃은 쪽은 KLPGA였다. 톱10을 싹쓸이하며 한국여자골프가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기대를 모은 중국 정상급 골퍼 펑 샨샨(29)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4위에 올랐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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