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홈런이 전부가 아니다…정상급 안타생산력↑

입력 2018-07-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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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환(30)이 홈런왕 뿐 아니라 최다안타 1위 경쟁에도 뛰어 들었다. 홈런도 많이 치고 안타 생산능력도 높은 매우 특별한 4번 타자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홈런타자는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에 시달린다. 어쩔 수 없이 장타에 집중하는 스윙으로 전략으로 맞선다. 볼넷과 출루율, 장타율이 높아지며 OPS가 급상승하지만 상대적으로 삼진이 많아지고 안타 숫자는 정확성에 특화된 타자들에게 뒤쳐진다.


2017년 홈런1위 최정(SK·46개)은 136개의 안타로 리그 1위 손아섭(롯데)이 기록한 193개에 크게 뒤졌다. 2위 로사리오(한화·37개)도 151개의 안타를 쳤다.


김재환은 지난해 35홈런으로 NC 스크럭스와 공동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안타도 185개나 기록해 리그 2위를 차지했다. 스크럭스가 친 안타 131개와 비교하면 54개나 안타를 더 쳤다.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 서건창(넥센·179안타)을 제치고 최다안타 2위에 오르는 놀라운 기록이었다.


김재환은 최정, 로맥, 한동민 3명의 SK타자들과 1~2개차이로 1~3위를 오가며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지만 정확도 높은 타격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김재환은 홈런 뿐 아니라 최다안타역시 3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5월까지 크게 뒤쳐져 있었지만 6월에만 리그 전체 1위인 46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선두권 경쟁을 시작했다.


6월 26경기에서 김재환은 0.430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홈런, 안타, 타점 전 부분에서 리그 투수들을 압도했다.


김재환의 가장 큰 강점은 전체 타구 중 41.4%가 좌익수 방면으로 날아가는 점이다. 장타에 집중하며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유형이 아닌 상대 투수가 던지는 공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짧은 안타와 밀어치는 타구를 많이 생산해내고 있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수비 시프트의 그물망을 펼치기 까다로운 유형이다.


스스로 “기록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놓친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다시 팀원들과 함고 싶은 마음뿐이다”는 생각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재환은 6월 맹활약으로 기자단과 팬 투표로 선정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6월 MVP’에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총 51.49점으로 팀 동료 세스 후랭코프(32.95점)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상금 200만원, 60만원 상당 골드바를 받고 모교 상인천중학교에 1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된다.


두산은 8일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를 1군에 등록하고 잠실 삼성전에 선발 출전시켰다. 우타거포 외국인 전력이 타선에 가세하면서 좌타자인 김재환은 홈런과 최다안타 선두 경쟁에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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