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XC40’, 차선 이탈 없이 140km/h ‘반자율주행 끝판왕’

입력 2018-07-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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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한국시장에 야심차게 선보인 소형 SUV ‘XC40’은 볼보 브랜드만의 독보적 매력을 잘 갖추었다. 앉아 있는 자체로 힐링이 되는 실내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창의적 공간활용,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의 충돌 방지 관련 안전 사양 등이 특징이다. 사진제공|볼보

■ 볼보 소형 SUV ‘XC40’ 타고 달려보니…

기존 독일 3사와 차별화된 디자인
넉넉한 센터 콘솔·무선충전도 편리
맥퍼슨+멀티링크 주행 성능도 굿
자전거·대형동물 감지 안전성 감탄


볼보에서 국내시장에 야심차게 출시한 소형SUV XC40을 시승한 소감을 세 단어로 줄이면 힐링, 공간, 그리고 안전이다. 기존의 독일3사 수입차 혹은 국산차와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실내외 디자인과 공간에 대한 색다른 해석은 볼보라는 브랜드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경기도 남양주 일대에서 서울 반포까지 이어지는 약 230km 구간에서 볼보 XC40을 시승했다.


● 일상을 더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차

볼보 XC40을 국내 시장에 론칭하면서 밝힌 제품 프레젠테이션 중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일상을 덜 복잡하게 만들도록 설계했다”는 말이었다. 자동차의 실내공간은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운전자에게 주는 느낌이 천차만별이다. 럭셔리한데 너무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조금 부족한 듯하지만 꽤 실용적이며 앉아있는 자체로 힐링이 된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볼보 XC40은 후자에 가깝다. 상위 모델인 XC90과 XC60에 비교할 바는 못되지만, 과감히 버릴 것은 버리면서 독특한 인테리어 감각으로 빈자리를 채웠다. 이런 XC40의 선택은 경쟁이 치열한 수입 소형 SUV 시장에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독특한 인테리어 감각이 빛을 발하는 ‘XC40’의 실내. 사진제공|볼보


센터 콘솔의 무선 충전 시스템은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어떤 모바일 디바이스이든 쉽게 충전이 가능했다. 스피커 위치를 도어가 아닌 엔진룸과 실내 공간 사이로 옮겨 도어와 센터 콘솔에 풍부한 수납 공간을 확보한 것도 인상적이다. 앞좌석 시트 밑에 숨겨진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글로브 박스 도어에 접이식 고리를 설치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창의적인 공간활용은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상위 모델들과 같이 스마트폰 화면전환 방식을 채택한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Center Console Display)도 적용해 모든 차량 기능의 세팅을 직관적으로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넉넉한 파워, 타협하지 않은 안전 사양

주행 감성도 경쟁 소형 SUV들과 비교해 뛰어난 편에 속한다. 시승차는 신형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R-디자인(4880만원) 모델로 최대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최대 토크가 1400∼4000RPM 이라는 폭넓은 구간에서 발휘돼 초기 출발은 물론 중·고속 영역까지 부족함 없는 가속성능을 느낄 수 있다. 소음 진동은 잘 억제된 편이지만, 고속주행시에도 스티어링휠이 다소 가볍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쉬움이다.

서스펜션 앞쪽은 맥퍼슨 타입을 사용해 넓은 실내공간 확보를, 뒤쪽 서스펜션은 4가지의 링크가 각 뒷바퀴의 움직임을 잘 잡아주는 멀티링크 방식을 채택해 공간과 주행 감성을 모두 적절하게 유지했다. 제법 거친 노면에서 급가속과 급 코너링을 해도 차체는 견고하게 느껴졌고 노면 충격을 적절하게 흡수했다.


무엇보다 충돌 방지 관련 안전 사양은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다. 볼보가 세계 최초 개발한 긴급제동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긴급 제동 시스템)는 기본이며, 앞차와 보행자, 자전거, 심지어 대형 동물까지 감지할 수 있는 기술과 교차로 추돌방지 시스템까지 충실히 갖추고 있다.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한 반자율주행 기능도 실제 사용해보면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XC40에는 한 단계 진화된 파일럿 어시스트 II 기술이 장착되어 자동으로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주행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없어도 최고 140m/h 속도를 유지하며 차선이탈 없이 달릴 수 있다. 반자율주행 기능의 핵심인 차선유지 기능도 진화했다. 기존에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에 차량을 차선 내로 복귀시키는 개념이었다면,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양쪽 차선 사이 중앙에서 차량이 달릴 수 있도록 유지해준다. 볼보의 반자율주행 기술을 경험해보면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남양주|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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