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본 모습” 장정석이 말하는 ‘리더’ 이택근의 가치

입력 2018-07-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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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택근. 스포츠동아DB

“그럼요.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죠. 그런데 이게 이택근의 본 모습이 아닐까요?”


넥센 장정석(45) 감독은 베테랑 이택근(38)의 최근 활약이 흐뭇하기만 하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에 무릎을 다쳐 정상적인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탁월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이택근은 9일까지 올 시즌 6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7(205타수 69안타), 3홈런, 42타점, 출루율 0.412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주축 외야수 이정후(20)의 부상으로 타선에 공백이 생긴 6월 이후 30경기에선 타율 0.363(91타수 33안타), 1홈런, 18타점으로 더욱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무엇보다 타율 0.439(57타수 25안타), 1홈런, 36타점의 득점권 성적은 이택근의 클러치 본능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2017시즌의 부진(100경기 타율 0.278, 3홈런, 29타점)은 이미 잊어버린 지 오래다.


넥센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장 감독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지금의 이택근은 기대 이상인가.” 그는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게 이택근의 본 모습이 아닌가.” 2017시즌 주춤했지만, 그동안 꾸준한 성적을 유지한 베테랑의 가치를 인정한 한마디였다. 장 감독은 이어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보니 자존심 회복을 원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갔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다.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후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된다는 게 장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워낙 관리를 잘하는 선수다. 코칭스태프가 굳이 뭔가 만들어주려 하지 않아도 된다. 베테랑으로서 능력은 인정하고도 남는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지금과 같다면 이정후가 돌아와도 이택근을 활용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를 둘러싼 여러 잡음으로 팀이 어수선했던 시기에 “선수들이 할 일은 이기는 것 뿐”이라며 분위기를 다잡은 베테랑의 가치를 인정한 발언이었다. 한마디로 이택근이 ‘리더의 자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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