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이면 되는데…’ 득점별 승률로 본 한화의 과제

입력 2018-07-10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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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항상 살얼음판을 걸었다. 이제는 두꺼운 얼음을 걷고 싶다.”

한화 한용덕(53) 감독의 자조 섞인 농담이다. 9일까지 올 시즌 치른 86경기 가운데 절반이 넘는 총 48게임(55.8%)이 3점차 이내 승부였던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올 시즌 전체 승수인 50승 가운데 14승을 1점차 승부에서 따낸 것이 좋은 예다. 반대로 6점차 이상으로 손쉽게 이긴 경기는 7게임이 전부다. 과거와 달리 크게 무리하지 않고도 접전 승부를 이겨낸 점은 고무적이지만, 이에 따른 체력 소모는 피할 수 없다는 의미다. 7월 불펜 평균자책점 7위(4.86)의 성적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타선 침체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6월 이후 한화는 팀 타율(0.262)과 OPS(출루율+장타율·0.741) 모두 10개 구단 중 9위에 처져있다. 그동안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오다 불펜의 체력이 떨어지니 그것이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타선의 부활은 필수 조건이다.

한화의 득점별 승률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관건은 ‘6득점’이다. 한화는 올 시즌 6득점 이상 기록한 28게임에서 27승1패(승률 0.964)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뒀다. 6점 이상 뽑으면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한화처럼 절대적 승률을 보이는 팀은 없다. 4득점 이상 올린 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45승 8패(0.849)에 달한다. 그러나 6득점 이상 올린 경기가 10개구단 가운데 NC(18경기), KT(27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적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선두 두산은 6득점 이상 따낸 경기가 무려 51게임에 달한다.

마운드의 힘을 고려하면 타선의 부활은 더욱 절실하다. 투수진이 상대 타선을 3점 이하로 틀어막은 경기에서 한화는 30승1패(0.968)의 성적을 거뒀다. 반대로 6점 이상 허용한 경기에서도 두산(0.344·11승21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승률(0.310·9승20패)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미 충분히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여기에 득점력만 살아나면 훨씬 더 많은 승리를 따낼 수 있다는 의미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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