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환경&식단변화’ 3가지 포인트로 본 K리그의 여름나기

입력 2018-07-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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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일주일에 최대 두 경기씩 소화하는 프로축구 K리그의 여름나기도 치열하다. 구단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과 스케줄을 조정하고 환경을 바꿔가면서 선수단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훈련

가장 쉬운 선택은 훈련시간 조정이다. 무더위가 극심한 시간대(정오~오후 2시)를 최대한 피한다. 수원 삼성은 최근 두 차례 풀 트레이닝 스케줄을 바꿨다. 기존 오후 3시부터 몸을 풀었으나 오후 4시, 이번 주에는 오후 5시로 옮겼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오전 10시 훈련을 오후 4시로 미뤘는데, 가벼운 스트레칭과 러닝부터 마무리 훈련까지 최대 90분을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울산 현대는 종전 오전 10시 30분에서 10시로 앞당겼고, 각각의 훈련 프로그램마다 2~3분씩 줄여서 선수들에게 여유를 부여했다. 가령 볼 빼앗기가 10분짜리였다면 현재 7~8분에 끊어 ‘짧고 굵게’ 진행하는 패턴이다.


● 환경

아시아 최고의 클럽하우스를 보유한 전북 현대는 선수들의 열을 식혀주기 위해 특급시설을 적극 활용한다. 물이 가득한 욕조의 냉탕 온도를 섭씨 8도로 맞춰놓고 지친 근육을 풀어주도록 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클럽하우스의 냉탕을 보다 차갑게 만들기 위해 냉각기를 풀가동하고 있고, 울산은 평소 언더셔츠에 부착해온 GPS 등 과학화 장비를 혹서기에 한해 착용하지 않도록 했다. 공식 경기나 훈련 직후에는 욕조에 가득 얼음을 채워 냉찜질을 한다. 수원은 땀 배출을 위해 훈련 복장도 변화를 줬다. 단순 트레이닝복이 아닌 소매 없는 훈련복을 착용하도록 했다.


● 식단

풀타임 한 경기를 뛰면 선수들의 체중은 보통 3~4㎏ 이상 준다. 몸보신을 위한 영양공급은 굉장히 중요하다. 전북은 다양한 식단을 자랑한다. 소고기 빈도가 크게 늘었고, 전복과 낙지를 가득 넣은 삼계탕, 민어탕 등 보양식을 수시로 제공한다. 수원은 클럽하우스 식탁에 소고기와 장어 요리가 오르는 횟수가 많아졌다. 인천 역시 도가니탕과 추어탕을 주 1회 내놓는다. 포항은 점심식사 메뉴에 냉면과 콩국수를 포함시켰고 보신과 체중관리를 동시에 돕기 위해 닭요리를 자주 내놓는다.

같은 활동량에도 땀이 많이 흐르기 때문에 수분 섭취도 수시로 해야 한다. 에너지음료와 비타민, 아미노산은 기본. FC서울은 훈련 직후 꾸준히 수박을 제공하며 인천도 참외·멜론 등 과일 공급을 늘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잘 먹어야 잘 뛴다. 영양과 수분을 잘 채워줘야 한다. 개개인이 자기 관리를 잘 하고 있어 무거운 음식을 찾는 건 예전보다 줄었어도 보신탕을 찾는 경우도 꽤 많다”고 귀띔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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