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XIAOMI ROAD FC 049 IN PARADISE 공식 계체량 행사가 열렸다. 제6경기 미들급 이은수(왼쪽)와 미즈노 타츠야가 계체량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은수는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하는 ‘부산 중전차’ 최무배(48)와 함께 대표적인 종합격투기 1세대로 불린다. 스피릿 MC 헤비급 챔피언, CMA 무제한급 챔피언 등 여러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로드FC에서는 지난 2012년 미들급 초대 챔피언인 오야마 순고(일본)를 묵직한 펀치로 제압하며 2대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로드FC 미들급 역사상 첫 토종 챔피언의 탄생이었다.
그러나 잇단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오랜 재활로 복귀가 불투명해지자 스스로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았다. 이를 악무는 재활 끝에 지난 2016년에 열린 로드FC 035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그 후 약 1년 8개월 만에 다시 로드FC 무대에 서게 됐다.
공백기가 길었지만 로드FC는 이은수에게 최고의 상대를 붙이며 자존심을 지켜줬다. 이번 대회 상대는 일본 격투기 단체 DEEP의 현 미들급 챔피언인 미즈노 타츠야(일본)다. 그라운드는 물론 타격기술까지 두루 갖춘 강한 상대다.
두 파이터는 지난 17일 열린 대회 공식 계체 행사에서 계체를 모두 정상 통과했다. 이 자리에서 둘은 다부진 각오를 서로 밝히며 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미즈노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본 대회에서는 DEEP 미들급 챔피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은수는 “2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경기를 잡아주시고, 또 그 경기를 현 챔피언과 맞붙게 해주신 로드FC의 배려에 굉장히 감사하다. 본 대회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년 만에 돌아오게 된 케이지는 그에게 화려한 복귀의 장소가 될 것인가. 아니면 현 일본 챔피언의 먹잇감이 되는 장소가 될 것인가. 모든 것은 이제 이은수의 손과 발에 달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