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대’ 안치홍 “태극마크, 나와 아버지의 꿈…매번 달고 싶다”

입력 2018-08-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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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대표팀 안치홍이 21일 잠실구장에서 번트 연습을 하고 있다. 안치홍이 성인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boy@donga.com

프로 10년차. 2009년 프로 데뷔 시즌부터 줄곧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정상급 2루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이상하리만치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안치홍(29·KIA 타이거즈)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발탁되며 비로소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안치홍이 태극마크를 단 것은 2008년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이다. 줄곧 연령별 대표를 지냈지만 유달리 성인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AG 야구대표팀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소집 후 세 번째 훈련을 가졌다. 18일 처음 모인 뒤 이틀간 훈련을 치른 선동열호는 하루 휴식 후 다시 뭉쳤다. 훈련 후 만난 안치홍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그 때도 물론 청소년 대표라는 책임감이 있었지만 대회의 무게감 자체가 다르지 않나”며 “그 사이 나도 많이 달라졌다. 국가대표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좋은 성적을 만들어오겠다”고 다짐했다. 청소년 대표팀 당시 선두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안치홍은 ‘10년만의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안치홍은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황재균(KT 위즈),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한 조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다. 물론 나도 10년간 뛰면서 ‘내 것’을 만들었지만, 나보다 더 잘 치는 타자가 많다. 어깨너머로 배우고 있다”며 대표팀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과 두루두루 친했지만 야수 중에서는 (황)재균이 형 정도가 아니면 ‘베스트프렌드’가 없었다. 걱정이 조금 있었지만 금세 친해졌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선동열호의 주전 2루수로 꼽힌다. KIA에서는 올해 4번타자를 맡으며 ‘소년가장’ 역할까지 해내는 중이다. 대표팀에서 타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안치홍은 “팀에서도 그렇지만, 타순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어떤 역할을 맡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첫 성인무대 태극마크. 안치홍은 물론 그의 가족들에게도 경사였다. 그는 “아버지께서 기뻐하셨다. 사실 아버지의 꿈이 나의 태극마크였다”고 말했다. 안치홍의 아버지가 강조한 것도 단 하나, 책임감이었다. “다치지 말고, 매 순간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을 지닌 채 뛰다 오라”는 것이 아버지의 말씀이었다.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기에 놓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제 막 정점에 오른 안치홍은 수년간 대표팀의 2루를 책임질 후보다. 2020도쿄올림픽과 그 예선을 겸하는 2019WBSC 프리미어12, 2021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안치홍의 힘이 필요하다. 그 역시도 “AG가 끝나고도 매년 국제대회가 있는 걸로 안다. 꾸준히 잘해서 뛰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다짐했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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