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최무배, 48세에 운동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입력 2018-08-22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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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배(왼쪽). 스포츠동아DB

지난 18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XIAOMI 로드FC 049 IN PARADISE에서 연패의 고리를 끊어내고 약 3년 1개월 만에 승리를 챙긴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만 48세에 운동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 ‘부산 중전차’ 최무배(48)다. 최무배는 1990년 아시아선수권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00㎏급 동메달리스트로 지난 2004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입문했다. 그로부터 무려 1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케이지 위를 지키는 ‘현역’ 파이터다.

최무배는 22일 “은퇴가 더 어울리는 나이가 됐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훈련하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이 나이에 성장한다는 게 어디 쉽겠나. 나는 여전히 도전하고 성장한다”고 말했다.

로드FC 049가 종료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았지만, 최무배는 쉬지 않고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훈련하고 날마다 성장하는 지금 이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의 어린 친구들과 새벽까지 훈련하느라 생계가 걸려 있는 체육관도 내팽개쳤다.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최무배만의 방법이다.

그의 멈추지 않는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무배는 지난 대회가 끝난 후 ‘일본 격투계의 살아있는 전설’ 후지타 카즈유키(일본)에게 다음 경기 상대로 지목됐다. 후지타 카즈유키도 최무배와 같은 대회에 출전해 저스틴 모튼(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동시대에 활동하며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갑내기 두 레전드의 승전보. 자연스레 두 선수의 맞대결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에 최무배는 “일본 아재와 한국 아재가 만나 좋은 그림이 만들어질 것 같다. 다만 레슬러들의 MMA 경기는 정말 재미가 없다. 테이크다운까지만 허용하는 입식룰로 하면 더 재밌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일생을 선수로 살아왔고, 수많은 후배들을 거느리며 지금도 역시 현역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최무배. 나이를 잊은 그의 도전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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