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중탕 때문에” 정재형 발언 사과할 일인가

입력 2018-09-03 11:2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대중탕 때문에” 정재형 발언 사과할 일인가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의 ‘대중탕’ 발언을 두고 사과할 일인지 논란이다. 방송에서 “그지(거지) 같다”는 표현을 사용한 정재형은 사과했지만, 이게 사과할 일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정재형은 2일 방송된 SBS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운 우리 새끼’)에서 새로운 ‘미운 남의 새끼’로 등장했다. 펜트하우스에서 장기 투숙하며 방송 활동과 곡 작업 중인 정재형의 일상은 언뜻 ‘짠희’ 임원희를 닮아 있다. 애잔한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일상이 시선을 끌었다.

특히 2010년 이후 8년간 앨범을 내놓지 못한 정재형은 최근 곡 작업이 한창이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건반의 소리는 최대한 낮춘 허밍으로 곡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웃음과 애잔함을 동시에 자아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문제의 발단이 ‘대중탕’ 발언이 등장했다. 곡 작업이 수월하게 되지 않던 정재형은 돌연 “그지(거지) 같은 대중탕 때문에”라고 말한 것. 이유는 창문 너머로 ‘대중탕’이라고 적힌 굴뚝이 솟아 있었다. 어두운 밤은 물론 날이 밝아 아침에도 선명하게 보이는 대중탕이라는 글씨는 정재형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고, 곡 작업이 집중되지 않은 정재형은 ‘대중탕’을 핑곗거리로 삼았다.

이는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지켜본 서장훈과 신동엽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두 사람은 “곡 작업이 되지 않자 핑계거리를 삼은 거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착한 핑계”라고 자막으로 정재형의 발언에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와 누리꾼은 정재형의 발언을 지적했다. ‘거지 같다’는 표현 자체가 불편했던 것이다. 또 곡 작업이 되지 않는 것을 대중탕에 핑계 삼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결국 정재형이 직접 사과했다. 정재형은 3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저 대중탕 굴뚝의 정취 참 좋아한다”고 사진을 올렸다. 이어 “작업 중에 일종의 투정이었다. 조그맣지만 동네의 일상과 삶의 이야기가 담긴 곳 참 좋아한다. 혹시 방송에서의 의도치 않은 모습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 그리고 사실 저 대중탕에는 진짜 대중탕이 없다. 다음 주까지 방송인데 그때까지 즐거우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재형은 깔끔하게 사과했다. 그럼에도 ‘대중탕’ 발언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된다. ‘이게 사과까지 할 일인가’에 대한 물음에 명확한 답을 내놓은 사람은 없다. 황당하다. 사과하는 사람은 있는데, 사과하게 만든 이들은 조용하다. 굳이 사과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만든 불편함은 무엇일까. 방송 내용을 모두 인지하고 지적하는 걸까. 맥락은 정재형의 혼자 곡 작업이 안돼 핑곗거리를 찾았고, 그게 대중탕 굴뚝이었다. 그걸 문제라고 지적하는 게 시청자들의 권리인가. 궁금하고 이상하다.

<다음은 정재형 SNS 전문>

대중탕 저 굴뚝의 정취 참 좋아해요! 작업하다 일종의 투정이었어요. 조그맣지만 동네의일상과 삶의이야기가 담긴 곳 참 좋아합니다 .혹시 방송에서의 의도치 않은 모습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실 저 곳 대중탕에는 진짜 대중탕이없어요! 다음주까지 방송인데 그 때 까지 즐거우셨으면 합니다 꾸우벅~~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