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 하나] 서른 살 예원을 사로잡은 영화…“그들처럼 운명적 사랑 꿈꿔요”

입력 2018-09-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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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하준사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하준사

<47> 예원 -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2003년 개봉한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는 이탈리아 피렌체와 밀라노,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열정적인 사랑을 다시 되돌리고 싶은 남자(다케노우치 유타카)와 냉정하게 외로움을 견디며 가슴속에 사랑을 간직한 여자(천후이린·진혜림)의 10년에 걸친 사랑이야기다.

그룹 쥬얼리 출신 연기자 예원은 소설을 통해 ‘냉정과 열정 사이’를 먼저 접했다. 소설은 일본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진 상황들을 남녀 주인공의 시선으로 각각 풀어간다. 주황빛 표지의 ‘냉정 로쏘(Rosso)’는 에쿠니 가오리, 파랑 표지의 ‘열정, 블루(Blu)’는 츠지 히토나리가 썼다. 남녀작가의 미묘한 감성 차이가 영화에서는 하나로 어우러져 관객들의 성별을 아우르는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연기자 예원.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연기자 예원.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예원은 “책으로 본 뒤 영화로 봤다. 보면 볼수록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 가슴에 오랫동안 남았다”고 했다. 어렸을 때 봤던 소설 속 남녀의 사랑과 몇 년이 지나고 영화로 본 감상은 달랐다. 그 사이 예원은 사랑에 대해 성숙해졌고,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서른 살이 되니 사랑이라는 단어가 더욱 가슴 깊이 와닿았다.

예원은 언젠가 자신도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운명 같은 사랑을 할 수 있길 꿈꾼다. 그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사랑에 대한 마음이 간절하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와 음악은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고 했다.

영화 개봉 후 피렌체 두오모 성당은 연인들이 꼭 한 번 찾아야 하는 성지가 되었다. 요시마타 료와 엔야의 OST는 지금 들어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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