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AG 브레이크 후 리그가 재개된 4일부터 이틀간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을 치렀다.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은 브룩스 레일리와 펠릭스 듀브론트, 외인 원투펀치였다. 당장 맞상대 한화와도 비교가 됐다. 한화는 4일 첫 경기에 키버스 샘슨을 내세웠지만 이튿날은 김재영을 선발로 썼다. 승리 확률이 높은 외국인 투수를 한 시리즈에 모두 투입하기보다는 분배를 택한 것이다. 10개 구단 중 외국인 원투펀치로 AG 브레이크 직후 2연전을 치른 팀은 세 팀이다.
외인 에이스들에 대한 믿음도 있지만, 국내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4일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레일리와 듀브론트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토종 선발진을 노경은~김원중~송승준으로 꾸려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외국인 투수들을 낸 셈이다.
하지만 레일리는 4일 경기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4회 김태균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조 감독이 “흥분하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미덥지 못한 것은 듀브론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5일 경기에서 3.1이닝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에이스의 면모는 없었다.
롯데가 꿈꾸는 후반기 약진과는 거리가 있는 흐름이다. 롯데는 지난해 58경기서 39승18패1무, 승률 0.684를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있었다. 후반기 조쉬 린드블럼이 12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3.72, 레일리가 13경기 7승무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다. 이들이 중심을 잡아주니 토종 선발진과 불펜진도 힘을 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AGAIN 2017이 멀게 보이는 이유다.
대전|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