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의 희열’ 김숙이 1인 게스트로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8일 밤 첫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서는 방송인 김숙이 출연해 진심어린 마음과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김숙은 "어렸을 때 2년간 게임 중독이었다. 게임 폐인이었다. 집에 PC를 3~4대 갖다 놓고 여러 가지 게임을 했다"며 "그때 송은이 씨가 '정신 병원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더라. 정말 심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는 하루가 36시간이었다. 24시간 게임하고 12시간 잤다. 라디오 생방송을 펑크 낸 적도 있다. 라디오 가는 걸 분명히 알았는데, 일어나니 기분이 싸하더라. 뒤늦게 갔지만 이미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유희열은 "게임에는 왜 중독됐냐"고 물었고, 김숙은 "사실은 내가 그때 일이 없어서 게임을 시작한 거다. 1995년에 상을 받고 그 뒤 2016년에 받았다"며 20년의 공백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 나를 괄시했다. 자르고 무시하고. 프로그램에서 늘 잘렸다"며 설움을 털어놨고, 중독에서 빠져나온 계기에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내가 아니었다. 얼굴이 무섭게 변해있었다. 좀비 같았다. 나와 집을 둘러봤더니 엉망진창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숙은 후배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소설가 김중혁은 “지금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 약간 불편하다. 여성 희극인의 외모를 소재로 쓰더라. 변화하고 있지만 갈 길이 먼 거 같다”고 말했고, 김숙은 이에 대해 "(과거) 공연 시작 전 분위기를 띄울 때 여성 관객의 외모를 비하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 이유는 관객들이 많이 웃었기 때문. 이제는 그런 개그를 하면 야유를 받는다. 개그의 흐름도 바뀌고 있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 생각하면 하면 (나도) 안 되는 개그를 너무 많이 했다. 가끔 선잠이 들었다 깼을 때 과거에 했던 개그가 창피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숙은 "어리석었다. 그때 공부를 하고 개그를 했으면 지금 이렇게 문득문득 생각이 나지 않았을 텐데. 과거에는 모든 사람들이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옛날 방송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라며 "요즘에는 후배를 만나면 공부하라고 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 KBS 2TV '대화의 희열'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