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 ‘다이너마이트 듀오’ 재탄생

입력 2018-09-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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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호잉(왼쪽)이 27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30홈런 고지에 오르면서 한화 이글스는 이성열(오른쪽)과 함께 올 시즌 30홈런타자를 두 명 보유하게 됐다. 한화 구단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9년 이후 19년 만에 배출한 ‘30홈런타자 듀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이글스는 1990년대 초중반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장종훈 현 수석코치를 정점으로 이정훈, 강정길, 고원부, 강석천 등 최고의 타자들이 함께 타선을 지켰다.

한화의 막강한 공격력은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1999년에도 위력을 뽐냈다. 당시 주인공은 외국인 타자 듀오 댄 로마리어와 제이 데이비스였다. 로마리어는 그 해 45홈런, 데이비스는 30홈런을 기록했다. 이글스 역사상 첫 번째 30홈런 타자 2명이 배출된 시즌이었다.

1999년 한화는 한용덕 현 감독, 송진우 투수코치,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구대성 등 당대 최고의 투수들이 마운드를 지켰다. 장종훈 수석도 2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로마리어, 데이비스와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강력한 투·타의 조화 속 이뤄낸 우승이었다.

그러나 이후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30홈런 타자 듀오는 탄생하지 않았다. 팀은 2006년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2007년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11년 만에 가을야구진출을 눈앞에 두며 큰 꿈을 꾸고 있는 한화는 19년 만에 30홈런 타자 듀오 탄생이란 값진 열매를 얻었다. 모처럼 앞둔 가을 무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희소속이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27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0-4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유희관의 4구(2B-1S)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하루 전날 30호 홈런을 터트린 이성열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시즌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 홈런으로 호잉은 거포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 이상’(역대 72번째)도 달성했다.

이성열은 시즌 최다홈런이 2010년 24개(당시 두산)였고 이후 2016년까지 20개 이상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올해 30홈런에 역시 개인 최다 기록인 90타점으로 만34세에 커리어 하이시즌을 보내며 호잉과 함께 타선을 이끌고 있다.

한화는 이날 호잉의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 6회말 정은원이 2타점 적시타 역전에 성공하며 결국 9-6 승리를 거뒀다. 1위 두산과 상대전적도 7승8패가 됐다. 28일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8승8패 동률로 두산과 시즌을 마치게 된다.

대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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