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서인국X정소민X박성웅 ‘일억개의 별’, ‘근친상간’ 어떻게 풀어낼까 (종합)

입력 2018-09-28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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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X정소민X박성웅 ‘일억개의 별’, ‘근친상간’ 어떻게 풀어낼까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국내 버전으로 재탄생한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컨벤션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극본 송혜진 연출 유제원)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배우 서인국, 정소민, 박성웅, 서은수, 장영남, 유제원 PD 등이 참석했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괴물이라 불린 위험한 남자 무영(서인국)과 그와 같은 상처를 가진 여자 진강(정소민) 그리고 무영에 맞서는 그녀의 오빠 진국(박성웅)에게 찾아온 충격적 운명의 미스터리 멜로다. 제33회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 어워즈 8개 부문을 휩쓴 동명의 일본 드라마(2002년 일본 후지 TV에서 방영)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기무라 타쿠야, 후카츠 에리 등이 출연해 섬세한 감정 연기로 국내에서도 많은 드라마 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근친상간’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에도 많은 드라마 팬을 거느린 원작. 그렇다면 국내 버전은 어떨까. ‘불륜’이라는 소재만으로도 ‘막장’으로 통하는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근친상간’이라는 비상식적인 소재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제작진이 입을 열었다.

연출자 유제원 PD는 “이 작품을 하게 된 이유는 제안을 받아서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안 할 이유가 없겠다’고 했다. 반사적으로 나왔다. 그래서 왜 하게 됐을까 생각해 보니 어릴 때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다. 좋은 배우, 스태프들과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좋은 이벤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원작을 다시 보니,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싶더라. 해야 할 일들이 많더라. 두려움이 생기더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원작 팬이다. 기대가 많다는 걸 안다. 나 자신도 기대가 크다. 그래서 부담이 있다. 원작의 좋은 점을 구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연출하고 있다”며 “원작 배우와 우리 배우들은 다르기 때문에 우리 배우들이 캐릭터 안에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굳이 연출자가 무언가를 다르게 해석하는 것보다는 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근친상간’, ‘자살’ 등 파격적인 원작의 소재에 대해서는 “원작에서 비극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그것을 그대로 가져올 것이냐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시청자들에게 보기 싫은 부분을 강요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보기 불편한 부분은 인지하고 작품을 진행해나가기로 했다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원작의 부담감만큼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주인공 서인국에 대한 대중의 평가도 뛰어넘어야 한다. 군 문제 면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서인국은 복귀 소감에 앞서 “우선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 좋은 모습, 좋은 연기로 김무영 역을 소화해 보답하겠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비교적 빠른 복귀에 대해서는 “이 작품을 선택하기에 있어 나 역시 ‘너무 빠른 게 아닌가’ 생각했다. 유제원 PD가 처음 출연을 제안했을 때 덜컥 하기엔 무섭고 이르지 않나 생각했다. 그럴 때 유제원 PD가 사석에서 많은 힘을 넣어주더라. 그렇게 고민과 상의 끝에 이 작품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인국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 자체가 팀에 누가 되는 거 같아 죄송하다”며 “지금도 치료하고 있다. 캐릭터로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데 개인적인 몸 상태 때문에 극 중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돼서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이런 서인국과 호흡하는 정소민은 “초반에 대면 대면하고 탐색하는 신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안에서 남들이 못 느끼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집중하게 되는 장면을 찍고 있어 집중을 많이 요하고, 그러다 보니 그전에는 몰랐던 케미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남매로 호흡하는 박성웅에 대해서는 “둘 다 눈이 약간 처진 상이라 촬영하면서 매번 ‘우리 진짜 닮지 않았어?’라고 말한다”며 “선배님과 연기할 때는 항상 ‘이런 오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릴 때부터 오빠를 가지고 싶었는데 선배님도 ‘여동생을 가지고 싶었다’고 하더라. 그런 사심을 채우면서 촬영 중”이라고 오누이 케미를 예고했다.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로 돌아온 박성웅은 “전작과 캐릭터와 작품 자체가 다르다. 전작에서는 10kg을 늘렸는데, 지금은 감량한 상태다. ‘라이프 온 마스’ 강동철은 1차원 적인 인물이었다면 이 작품 속 유진국은 입체적이다. 지금도 감독님과 상의해서 촬영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서은수와 장영남도 함께한다. 원작 못지않게 배우들의 호연이 빛날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다만, 파격적인 소재와 서인국을 향한 시선이 변수가 될 전망. 이런 변수를 넘어 또 하나의 웰메이드 리메이크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10월 3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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