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는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게 내준 한국시리즈 챔피언 타이틀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굳은 다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우승의 짜릿한 순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시즌 내내 가장 큰 고생을 한 ‘안방마님’의 특권이다. 양의지는 2006년 데뷔 이래 두 번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경험했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며 프로에 데뷔한 그에게 결코 평범치 않은 경험이었다.
그러나 성적이 항상 원하는 대로 따르지는 않는다. 2017년의 양의지는 가장 잔인한 순간을 목격해야 했다. 또다시 오른 KS 무대에서 우승을 상대팀 KIA 타이거즈에게 내줬다. 2년간 지킨 트로피는 순식간에 경쟁 팀에 넘어갔다.
‘와신상담’의 의지였을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잡은 배트와 미트는 그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개인 통산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또다시 팀을 KS 무대로 이끌었다. 4년 연속 밟는 KS 무대에서 또다시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쓸 예정이다.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기에 더욱 간절하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방심은 없다. 양의지는 최근 “휴식기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 좋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했다. 이어 “팀에서 워낙 관리를 잘 해준다. 체력관리는 이제부터 더욱 더 중요해지는 부분이다. 최상의 몸 상태로 KS를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은 목표에 대해서 묻자 대답은 간결하게 돌아왔다. “개인 목표도, 팀 목표도 오로지 우승이다. 지난해 아쉽게 트로피를 놓쳤다. 이전 2년간 우승팀은 우리였다. 이제 다시 그 트로피를 찾아올 때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역시 포수답게 투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양의지는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끌어주면 선수들이 상당히 편해진다. 우리 팀은 야수들의 수비가 강하다. 투수들이 힘을 더 낼 수 있는 요건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게 성장한 어린투수들에 대해서는 “내 역할보다 스스로들 성장한 게 더 크다. 자신감이 확실히 생겼다. 투구에 대해 공부하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더라. 자신이 ‘무엇을 던지겠다’고 소통도 한다. 포수로서는 그런 것들에 굉장히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