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빅뱅’ 손흥민 vs 카바니, 오늘밤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입력 2018-10-12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왼쪽)과 우루과이 간판 에딘손 카바니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5위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FIFA랭킹 5위인 우루과이에 밀리지만,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앞세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왼쪽)과 우루과이 간판 에딘손 카바니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5위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FIFA랭킹 5위인 우루과이에 밀리지만,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앞세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유럽축구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별들이 초록 그라운드에서 충돌한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양국이 마주칠 역대 8번째 충돌의 하이라이트는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과 에딘손 카바니(31·파리 생제르맹)의 자존심을 건 승부다.

세계 정상급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31·FC바르셀로나)가 아내의 셋째 출산을 이유로 한국~일본으로 이어질 동아시아 원정에 불참했음에도 전 세계 주요 스포츠 베팅업체들이 우루과이의 무난한 승리를 점치는 이유는 카바니의 존재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빈 공간을 찾아가고 남다른 찬스 포착 능력을 갖춘 카바니는 A매치 105경기에 출격해 수아레스(55골)에 이어 우루과이대표팀 두 번째로 많은 45골을 몰아친 ‘득점 기계’이지만 단순히 그의 능력이 공격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남다른 센스를 배경으로 한 전방위적인 압박은 엄청난 위협을 준다.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허정무호를 1-2로 무너뜨리고 8강에 오를 당시에도 카바니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태극전사들을 괴롭혔다. 한국과 오랜 악연인 오스카 타바레즈(71)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카바니를 전방에 포진시켜 또 한 번의 승리를 노릴 참이다.

클럽에서의 활약도 대단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SSC나폴리에서 뛰다 이적료 5500만 파운드(약 820억원)에 파리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3~2014시즌부터 6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현 소속팀에서 통산 252경기·176골을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꾸준히 한 골 이상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은 7경기 6골.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그러나 태극전사들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2022카타르월드컵 선전을 목표로 강호들에 대한 내성을 꾸준히 키워야 할 한국축구다. “우리만의 색채를 유지하며 이기는 경기”를 선언한 벤투 감독의 핵심 전력은 ‘다용도 공격수’ 손흥민이다. 윙 포워드와 공격 2선 중앙, 최전방에서도 역량을 발휘하는 그의 능력은 이미 ‘탈 아시아’다.

다누비오(우루과이)~US팔레르모~SSC나폴리(이상 이탈리아)~파리생제르맹(프랑스)까지 착실히 커리어를 관리한 카바니처럼 손흥민도 함부르크SV~바이엘 레버쿠젠(이상 독일)~토트넘(잉글랜드)을 거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함부르크에서 20골(78경기), 레버쿠젠에서 29골(87경기)을 넣었고 4번째 시즌을 맞이한 토트넘에서는 47골(146경기)을 뽑았다.

프로 초년생인 2010년 12월 A대표팀에 첫 선을 보인 손흥민은 그간 72경기에서 23골을 기록했다. 우루과이와도 격돌한 기억이 있다. 2014년 9월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친선경기다. 선발 출전해 후반 11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56분 동안 활약한 카바니에 맞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4년 동안 꾸준히 성장한 그에게 복수의 기회가 제공된 셈이다.

손흥민과 카바니. 운명의 90분이 흐른 뒤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보낼까. 갑자기 찾아온 맹추위를 뚫고 상암벌을 가득 채울 6만5000명 만원관중은 올해 하반기 최고의 ‘스타워즈’를 잔뜩 고대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