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물량공세’ 한화에 맞서는 ‘소수정예’ 넥센의 불펜

입력 2018-10-22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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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정규시즌 144경기 동안 불펜 및 마무리투수가 잘 막아준 덕에 좋은 경기했다. 포스트시즌(PS)에서도 불펜투수들이 승부처를 잘 막아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18일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미디어데이에서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밝힌 포부다.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 한화(4.28)와 최하위 넥센 히어로즈(5.67)의 맞대결이니 일견 이해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넥센 불펜들은 제대로 각성했다. 한화 불펜진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고는 있지만, 물량공세에 비해 효율이 떨어졌다. 넥센의 불펜은 양에서는 밀릴지언정 질에서 밀리진 않는다.

넥센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 불펜 ERA 최하위 넥센의 반전

넥센은 적지에서 천금같은 준PO 2승을 챙겼다. “대전에서 1승1패만 해도 선방”이라던 장정석 감독의 목표는 초과달성됐다.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불펜진의 공은 상당했다. 넥센은 1차전(3-2 승)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5.1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했다. 긴 이닝 소화에 실패하며 남은 3.2이닝이 문제였는데, 이보근(1.2이닝)~오주원(0.1이닝)~김상수(1.2이닝)가 자신의 역할을 십분 해냈다.

2차전(7-5 승)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선발투수 한현희가 3이닝 4실점(3자책)으로 일찌감치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 오주원이 흔들리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지만, ‘깜짝 카드’ 안우진이 있었다. 안우진은 3.1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8회 이보근, 9회 김상수가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장정석 감독이 “한현희의 교체 타이밍은 감독의 실수였는데 마운드에서 안우진이 그걸 지워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 한화 불펜, 양은 확실…퀄리티는 글쎄?

시리즈 시작 전부터 불펜의 우위를 장담했던 한화는 마치 쇼케이스라도 하듯 불펜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1차전 데이비드 헤일이 6이닝 2실점으로 내려간 뒤 5명의 불펜이 3이닝을 나눠 맡았다. 2차전 키버스 샘슨이 4.1이닝 4실점(3자책)으로 강판된 뒤에는 무려 8명의 투수가 4.2이닝을 커버했다. 하지만 안영명, 박상원, 이태양이 차례로 1점씩 내주며 5-7 패배를 막지 못했다.

넥센 불펜은 1~2차전 합쳐 7명의 불펜진이 등판해 9.2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86으로 호투했다. 반면 한화는 13명의 투수가 7.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70으로 절대적 호투까지는 아니었다. 2차전에 선발 샘슨 포함 9명의 투수가 ‘벌떼 등판’ 했는데 이는 준PO 사상 최다, PS로 범위를 넓혀도 최다 타이기록이다. 다만 그 효과를 보지 못한 점은 뼈아프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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