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승 OK 저축은행의 ‘이민규 기 살리기’

입력 2018-10-23 16:3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OK 저축은행 이민규(가운데). 사진제공|KOVO

OK 저축은행은 주전세터 이민규(26)의 손끝에 목숨을 걸었다. 이민규가 살아야 팀도 산다.

여러모로 역할이 커졌다. 수비형 레프트 송희채(삼성화재)가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난 터라 이민규가 발 빠르게 움직여줘야 리시브 불안을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새롭게 합을 맞추고 있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공격력을 최대화해 지난 두 시즌간 이어진 ‘외국인 잔혹사’를 끊는 일도 이민규의 몫이다.

이민규가 올려주는 공으로 경기 흐름이 좌우되는 까닭에 그를 향한 김세진 감독의 애정 섞인 잔소리도 늘었다. 개막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이민규가 각각 공격수에 맞춰주는 대신 자신만의 토스를 구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내려놔야 한다. 긍정적인 출발 속에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운영 부담을 떠안고 있는 이민규의 컨디션 회복을 1라운드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뒀다.

다행히 요스바니가 큰 조력자가 되어주고 있다. V리그 데뷔 3경기 만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리그 득점 1위(100점)에 올랐다. 공격 성공률도 68%에 이른다. 위기에서 한 방을 책임져줄 해결사이자 이민규의 믿을 구석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또 화려한 세리머리를 펼치는 요스바니는 득점에 성공한 뒤 이민규를 안아 번쩍 들어올리는 등 긍정 기운도 함께 불어넣고 있다.

물론 요스바니에 대한 공격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선수들과 호흡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요스바니와의 공격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국내 공격진의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이민규의 부담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

앞선 3연승을 리그 약팀들을 상대로 거둔 OK 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삼성화재~대한항공으로 이어지는 강팀과의 싸움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OK 저축은행의 이민규 ‘기 살리기’ 작전은 물론 새 시즌에 대한 희망도 키울 수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