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지원 나선 손연재 “전문 지도자보다는 리듬체조 저변 확대가 목표”

입력 2018-10-26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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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짐네스틱스 프로젝트(Gymnastics Project)’를 개최했다.

짐네스틱스 프로젝트는 리듬체조를 통해 받은 사랑을 리듬체조로 환원하겠다는 손연재의 의지를 담은 행보이며 그 첫 걸음으로 ‘짐네스틱스 프로젝트: 워크숍 & 컴페티션 (Gymnastics Project: Workshop&Competition) 2018’을 선보이게 됐다.

현대중앙기획(HCP)과 유나이티드 에이지가 공동 주최, 주관하며 대한체조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 26~27일 양일간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KBS아레나에서 열린다.

‘Throw Your Dream Higher: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각국 리듬체조 유망주 및 코치진들이 대거 참가해 그 가치를 더욱 높였다.

‘짐네스틱스 프로젝트: 워크샵&컴페티션 2018’은 ‘국제 주니어 리듬체조 대회’와 손연재가 직접 유망주들을 지도하는 ‘마스터 클래스’, 유망주들의 ‘갈라쇼’로 구성된다.

이번 대회를 기획한 손연재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이 끝나고 은퇴를 한 후 리듬체조 쪽에서 일을 하고 싶었고 어릴 때 국제대회 경험이 많이 없었던 것이 아쉬워서 국내 선수들에게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이런 좋은 이벤트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선수들이 시니어가 돼서 갑자기 큰 무대에 서면 긴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이런 경험들을 쌓다보면 정말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일반분들이 한국에서 리듬체조를 접하기 쉽지가 않은데 이런 대회를 통해 저변 확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내일은 유망주들을 지도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하는 데 한국에선 처음 하는 이벤트다. 예전에 해외에서 초청을 받아 몇 번 다녀왔는데 이게 한국에는 없다는 게 아쉬워서 내일은 어린 선수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내 경험들도 들려줄 생각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중점을 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 행사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발전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 같은 경우에도 나처럼 러시아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나가는 데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저변 확대가 돼야 좋은 선수도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꿈나무들을 위한 대회를 많이 주최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어린 선수들의 무대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손연재는 “어린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것에 박수를 치고 싶고 나중에 리듬체조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인생에 큰 경험이고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 리듬체조를 해서 훌륭한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 어릴 때보다 훨씬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도 리듬체조 강국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대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 이후에 24살, 25살 손연재로 돌아와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렇게 공백기를 보내고 나니 역시 내가 잘 하고 좋아하는 일은 결국 리듬체조라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계속 리듬체조 쪽 활동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외국 선수들을 초청한 배경에 대해선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초청을 받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선수들을 지도하러 간 적이 있다. 이 친구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해서 초청하게 됐다. 내일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K-POP을 함께 배우는 시간도 가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을 보며 다시 무대에 서고 싶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손연재는 “다시 힘든 훈련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다시 무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꿈나무 선수들과 같이 무대를 하는 꿈도 꿔보게 된 것 같다. 선수 때만큼의 기량이 되진 않겠지만 같이 무대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후배들에게는 “갑자기 큰 국제무대에 나서면 긴장을 하게 된다. 어렵겠지만 계속해서 경험을 쌓으면서 올림픽에 진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지도자 생각도 당연히 있지만 내가 한 선수를 키워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은 지금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아직 전문적인 지도자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내가 경기하는 모습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이 체험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로 만드는 것이 먼저 할 목표”라고 재차 밝혔다.

한편, 손연재는 “일회성의 대회가 아닌 후배들이 대한민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새로이 쓸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회 운영을 약속한다”며 향후 대회의 운영 계획을 전했다.

화곡동=글,사진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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