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포잡] 역대 PO를 뜨겁게 달군 사나이들, MVP

입력 2018-10-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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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권.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박정권은 2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9회말 극적인 끝내기홈런으로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28일 2차전에서도 SK 김강민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차전 MVP 박정권은 올해 PO에서만이 아니다. 과거에도 가을야구, 특히 PO 무대에서 인상적인 홈런 여러 방을 쏘아 올리며 SK의 승리에 앞장섰다.

박정권은 1995년부터 시상이 이뤄진 PO 시리즈 MVP를 2차례나 거머쥐었다. 두산 베어스와 격돌한 2009년,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은 2011년 PO에서 괴력을 떨쳤다. 모두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이었고, 박정권의 맹타 덕에 SK가 매번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성공했다. 2009년에는 21타수 10안타(타율 0.476) 3홈런 8타점, 2011년에는 21타수 8안타(타율 0.381) 3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1년 PO 5차전에선 4회와 6회 잇달아 2점포를 터트리며 SK의 KS행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박정권에 앞서 이종욱(NC·은퇴 발표)은 두산 시절인 2007년과 2008년 연속해서 PO MVP를 차지했다. 최초의 2년 연속 및 2회 수상이었다. 이종욱은 한화 이글스를 만난 2007년에는 3경기에서 11타수 6안타(타율 0.545) 1홈런 3타점 7득점, 삼성 라이온즈와 싸운 2008년에는 5경기에서 29타수 15안타(타율 0.517) 3타점 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로 ‘육상부’ 두산의 리드오프답게 PO 무대를 휘저었다.

이밖에도 PO를 빛낸 스타들은 많다. 1995년 PO에선 롯데 왼손투수 주형광이 2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ERA) 1.72로 초대 MVP의 영예를 안았다. 2차전에서 패전을 안았던 주형광이 6차전에서 1안타 무4사구로 1-0 완봉승을 작성한 덕분에 롯데는 LG 트윈스를 4승2패로 따돌리고 KS에 올랐다. 2000년 두산 심정수는 LG와의 PO에서 타율은 0.158(19타수 3안타)로 부진했지만, 4차전부터 6차전까지 하나씩 뽑은 안타를 모두 결정적 홈런으로 장식한 데 힘입어 MVP를 움켜쥐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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