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4선발’ 문승원 vs 이승호, 총력전의 문을 열어라

입력 2018-10-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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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카드가 맞붙는다. 비록 3차전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유리한 SK 와이번스는 4차전 선발투수로 4선발 문승원(왼쪽)을 예고했다. 간신히 벼랑 끝에서 탈출했지만 여전히 총력전이 필요한 넥센 히어로즈는 ‘약관’의 이승호(오른쪽)를 내세운다. 스포츠동아DB

예정된 카드가 4차전에서 만난다. 여전히 유리한 SK 와이번스는 문승원(29), 또 다시 총력전이 필요한 넥센 히어로즈는 이승호(20)를 선발로 예고했다.

넥센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적지에서 2패를 당한 뒤 무거운 발걸음으로 홈구장에 돌아온 넥센은 벼랑 끝에서 잠시나마 한숨을 돌렸다. SK로서는 시리즈 조기 마감의 기회를 놓쳤다.

문승원과 이승호가 4차전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예측은 시리즈 개막 전부터 지배적이었다. 양 팀의 4차전 선발투수는 시리즈 뚜껑을 열기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 문승원은 2년 연속 선발로테이션을 돌며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다. 반면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올해 1군에 데뷔한 이승호는 시즌 마지막 4경기에만 선발 등판했을 뿐, 나머지 28경기에 구원등판한 자원이다.

문승원은 올 시즌 넥센전 4경기에 선발등판해 22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첫 맞대결에서는 4.1이닝 6실점으로 조기강판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제법 버텨냈다. 4안타(1홈런)로 고전했던 마이클 초이스가 넥센을 떠났다는 것은 문승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박병호는 6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이승호는 SK를 상대로 무척 고전했다. 3경기에 구원등판해 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개의 안타를 허용했는데 이 중 3개가 홈런이었다. 최정과 제이미 로맥, 김동엽 등 SK의 우타거포들을 당해내지 못했다. 다만 9개의 아웃카운트 중 6개를 삼진으로 장식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PS) 등판 경험이 없던 문승원은 PO 1차전에 구원등판하며 첫 발을 뗐다. 일찌감치 4선발로 낙점했음에도 앞선 상황에서 ‘가을 무대’를 경험하라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배려였다. 하지만 결과는 1.1이닝 2안타(1홈런) 3실점(2자책)으로 좋지 못했다.

이승호는 한화 이글스와 준PO 4차전에 선발등판, 3.1이닝 4안타 2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며 PS 데뷔전을 치렀다. 이승호는 한화전 후 “똑같은 상황인데도 PS라는 압박감이 있었다. 이제 한 번 느껴봤으니 다음 등판은 다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만회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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