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가 5집 ‘돈트 메스 업 마이 템포’ 발표를 하루 앞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년2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엑소는 이날 중후함과 세련미를 더하면서 성숙한 남자의 매력을 뽐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정규 5집 ‘DON’T MESS UP MY TEMPO’
타이틀곡 ‘TEMPO’ 중국어 버전까지 수록
11곡 중 9곡, 초능력 모티브한 가사 눈길
정규앨범 ‘5연속 100만장’ 돌파 시간문제
더 화려하고 더 강력해졌다. ‘케이팝의 킹’ 엑소가 1년2개월 만에 가요계에 돌아오며 남성미로 중무장했다. 2012년 데뷔해 어느새 7년차가 된 터라 시간의 변화만큼이나 더해지는 중후함과 세련미까지 묻어났다.
엑소가 2일 발표하는 다섯 번째 정규앨범 ‘돈트 메스 업 마이 템포’(DON’T MESS UP MY TEMPO)는 ‘강렬함’이라는 단어가 관통하는 음반이다. 마치 선전포고와 같은 강렬함은 타이틀곡 ‘템포’뿐만 아니라 10개의 수록곡에서 고루 느껴진다. 무엇보다 멤버들 개개인의 모습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앨범 발표에 앞서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SM아티움에서 열린 컴백 기자회견 현장에서 처음 공개된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의 모습도 하나같이 카리스마가 넘쳤다.
리더 수호는 “노골적으로 섹시함을 강조한 건 아니더라도 어느새 나이도 많아졌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변했다. 이를 위해 조금 더 거칠면서 다르게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와 최근 공개한 티저 이미지 속에서 멤버들은 오토바이 앞에서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상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짙은 눈 화장과 헝클어진 헤어스타일은 섹시해보이기까지 했다.
수호는 이어 “메이크업부터 컬러 톤을 많이 다운시켰다. 얼굴에 진흙도 묻히니 터프하게 보이더라”며 “재미있는 사실은 오토바이 면허증이 있거나 탈 줄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는데, 그 앞에서 폼을 잡고 있는 게 너무나도 웃겼다”고 말했다.
그룹 엑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기존과 확연히 달라진 이들의 모습, 오랜만의 활동신고에 기대감은 벌써 최고치다. 5집은 사전 앨범 판매량만 110만장을 넘어섰다. 데뷔 후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 가운데 사전 판매량 집계에서는 역대 최고 수치다.
특히 이번 선주문량이 100장을 돌파하면서 정규 앨범 5장 연속 100만장 판매 달성도 눈앞에 뒀다. 단어도 흔히 사용하지 않는 ‘퀸터플(Quintuple) 밀리언셀러’ 등극을 예고했다. 국내 발매 앨범 누적 판매량으로는 1000만장 돌파도 시간문제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엑소엘(팬클럽) 여러분께서 우리를 사랑해주셔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데뷔 후 꾸준하게 사랑을 받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들의 실력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각자 노력을 하게 되더라. 그 노력과 팬들의 사랑 덕분에 그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 오래 활동하다보니까 기록을 세우는 것도 재미가 생겼고, 팬들도 기록을 경신하는 재미를 들인 것 같다. 하하!” (백현)
멤버 전원 입을 모아 “우리도 가장 기대되는 앨범”, “좋은 음악을 들고 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5집은 엑소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엑소’는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스타라는 의미로 각 멤버들마다 특별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수호는 ‘물’, 시우민은 ‘결빙’, 찬열은 ‘불’, 백현은 ‘빛’, 첸은 ‘번개’, 레이는 ‘치유’, 카이는 ‘순간이동’, 세훈은 ‘바람’, 디오는 ‘힘’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붉은 기운(적)과 맞서며 음악으로 평화를 지켜낸다는 세계관이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부끄럽지는 않다. 하하하! 9명의 초능력을 수록곡 9개에 하나씩 녹였다. 저마다 장르와 가사의 의미가 다르지만 멤버들의 초능력을 느낄 수 있는 단어가 숨어 있다. 음악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룹 엑소.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엑소는 그룹 활동뿐만 아니라 멤버 개개인의 솔로 활동도 빛을 더 한다. 1년이 넘는 공백기에 멤버들은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연기와 유닛 ‘첸백시’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을 펼쳤다. 성적도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디오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주연급 연기자로 탄탄하게 입지를 구축했고, 안정된 연기력으로 드라마 흥행도 이끌었다. 덕분에 드라마는 마지막 회 시청률 14.4%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tvN 드라마 중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디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너무 행복하다. 항상 그룹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다 보니까 힘들기도 한데 정말 소중한 경험이다. 결과까지 좋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디오의 드라마를 ‘본방사수’하며 “연기를 정말 잘하는 친구라 뿌듯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엑소는 당분간 그룹 활동에 집중한다. 2일 오후 KBS 2TV ‘뮤직뱅크’로 활동의 포문을 연다. 같은 날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컴백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무대를 선사한다. 이날 현장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