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포잡] 가장 늦게 또는 가장 일찍 끝난 KS는?

입력 2018-11-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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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사상 가장 늦게까지 포스트시즌(PS)을 치른 해는 2014년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가 11월 11일에서야 끝났다. 당시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과 프런트.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맞붙은 올해 한국시리즈(KS)는 7차전까지 넘어갈 경우 12일에야 끝난다. 이마저도 우천순연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는 ‘가을야구’가 이미 끝났다. 반면 KBO리그는 자칫 ‘겨울야구’를 맛볼 수도 있다.

과거에도 11월 중순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KS를 치른 적이 있다. 역시 AG가 열린 해였다. 인천 AG가 개최된 2014년에는 11월 11일 6차전에서 KS가 끝났다. 역대로 가장 늦은 날짜에 종료된 KS다.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4승2패로 제압했다.

이 해 포스트시즌(PS) 일정을 살펴보면 10월 19일 준플레이오프(준PO), 10월 27일 PO, 11월 4일 KS가 차례로 개막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0월 16일, 준PO 1차전 10월 19일, PO 1차전 10월 27일, KS 1차전 11월 4일인 올해 PS 일정과 판박이다. 2015년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추가됐을 뿐이다.

부산 AG가 열린 2002년에도 KS가 11월 10일까지 펼쳐졌다. 6차전 9회말 터진 이승엽-마해영의 연속타자홈런을 앞세워 삼성이 LG 트윈스를 10-9로 따돌리고 4승2패로 구단 역사상 첫 KS 우승에 성공한 해다. 이 해에도 준PO는 10월 21일, PO는 10월 26일, KS는 11월 3일 시작했다.

이와 달리 1984년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이 7차전까지 혈투를 벌였음에도 10월 9일 일찌감치 KS가 끝났다. 역대로 가장 이른 날짜에 끝난 KS다. 롯데 최동원이 3완투승을 포함해 홀로 4승(1패)을 쓸어 담으며 시리즈를 지배한 해였다. 삼성 김일융도 3승(1패)을 거두며 투혼을 불살랐지만, ‘철완 대결’의 승자는 최동원이었다.

한편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이 격돌한 2004년 KS는 3차례 무승부 때문에 9차전(11월 1일)까지 이어졌다. 역대로 가장 길었던 KS다. 현대가 4승3무2패로 우승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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