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과 손잡은’ 히어로즈에게 주어진 5년, 희망과 과제는?

입력 2018-11-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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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히어로즈가 키움증권과 손을 맞잡았다. 키움증권은 2019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5년간 히어로즈 구단의 메인스폰서 역할을 한다. 이로써 2010시즌부터 9년간 함께했던 넥센타이어와는 이별하게 됐다. 팬들이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서울 히어로즈가 2010시즌부터 9년간 메인스폰서로 함께했던 넥센타이어와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9시즌부터는 새 메인스폰서인 키움증권과 동행하게 됐다. 계약기간은 5년, 연간 100억원(총액 500억원)의 규모에 인센티브는 별도다. 히어로즈와 키움증권은 6일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발빠르게 마무리했다. 2018년 12월 31일까진 기존의 ‘넥센 히어로즈’의 구단 명칭을 유지하고, 2019년 1월 예정된 출범식에서 새로운 구단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히어로즈의 2018시즌은 악재의 연속이었다.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주식분쟁과 배임·횡령죄로 실형(3년6월)을 선고받은 것이 시발점이었다. 여기에 주축 선수 두 명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고, 현금 트레이드 파문이 터지면서 기존 메인스폰서였던 넥센타이어와 관계를 껄끄럽게 만들었다. 모든 사건에 ‘넥센’이란 이름이 따라붙다 보니 메인스폰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만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야구)에 집중하자”던 장정석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이 힘을 냈다. 정규시즌 4위로 나선 가을야구 10경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고, 자연스럽게 키움증권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과 메인스폰서십 계약 협상 기회가 주어졌다. 특히 5년의 계약기간은 키움증권이 히어로즈 구단을 신뢰했다는 증거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마케팅 효과를 생각했다”며 “우리 회사의 주식거래 앱 명칭이 ‘영웅문’이다. 히어로즈의 구단명과 딱 맞는다. 또한 선수를 잘 키워 쓰는 구단의 이미지도 우리 회사명(키움증권)과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키움증권이 6일 오전 9시45분 공시한 ‘기타 경영사항’에 따르면, 기존의 계약 조건 외에도 ‘인센티브 별도’라는 항목이 명시돼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히어로즈는 신구조화가 가장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다. 평균연령 25.5세의 젊은 선수들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과제도 남아있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거취문제다. 이미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선 이 전 대표이사의 영구실격을 결의했고,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징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실형을 살고 있는 이 전 대표이사의 ‘옥중 경영’까지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KBO 장윤호 사무총장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구단 대주주의 일탈행위로 인해 구단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규약상 회원 자격을 박탈할 명분도 마땅치 않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구단 경영권을 놓지 않는 이상 매각 등의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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