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열렸다. SK가 두산에 7-2로 승리한 뒤 데일리 MVP에 선정된 로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와 두산 모두 확실한 4번타자를 보유한 팀이다. SK는 로맥, 두산은 김재환이다. 정규시즌에도 홈런 한 개 차로 이 부문 1위(김재환·44개)와 2위(로맥·43개)에 올랐다. 4번타자의 경쟁구도는 이번 KS를 뜨겁게 달굴 하나의 흥밋거리였다. 그러나 두산은 3차전에 앞서 타격 훈련을 하던 김재환이 오른쪽 옆구리를 다쳐 이탈했다. 라인업에서도 빠졌다. 부동의 4번타자가 이탈했으니 두산 입장에선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SK는 달랐다. 로맥은 언제나 처럼 그 자리에 있었고, 1회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1사 1·2루에서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의 3구째 한가운데 직구(시속 144㎞)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으로 연결했다. SK의 7-2 승리를 이끈 결승포였다. 2B0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카운트를 잡으려던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특유의 집중력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팀 퍼스트’를 외치는 로맥의 한 방은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끝이 아니었다. 4-2로 쫓기던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박치국의 초구 시속 139㎞ 직구를 타격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 방을 터트린 뒤 그는 1루측 관중석의 홈팬들을 가리켰다. 엄청난 함성이 터져나온 것은 당연했다. 자연스러운 ‘팬 퍼스트’ 실천, 로맥의 또 다른 가치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데일리 MVP도 그의 차지였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