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동화’, 경남 아시아 무대 도전 핵심은 ‘인력 수성’

입력 2018-11-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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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종부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FC는 36라운드까지 소화한 K리그1 막판 레이스에서 2위를 질주하고 있다. 17승10무9패(승점 61)로 3위 울산 현대(승점 60)를 근소한 격차로 따돌렸다. 물론 안심할 단계까지는 아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은 두 경기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순위 하락은 불가피하다.

그래도 이미 큰 선물을 얻었다. 통산 6번째 타이틀을 품에 안은 전북 현대, 3위권 진입을 확정한 울산과 함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3)가 전승을 거두고, 경남이 전패의 늪에 빠진다고 해도 뒤집힐 수 없는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다. K리그2에서 경쟁한 지난시즌 고난의 여정 끝에 승격의 기쁨을 만끽한 지방 소도시의 클럽은 그 자체로도 대단한 기록을 썼다.

그렇지만 구단 구성원들이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다. 승격 드라마에 이어 감동적인 스토리를 다시 한 번 써 내려간 경남 선수단을 향해 직·간접적인 러브 콜이 쇄도하고 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좋은 인상을 남긴 미드필더와 재간 넘치는 움직임이 장점인 일부 수비수들이 주요 대상이다. 전력을 추가하기보다는 기존의 검증된 자원들을 최대한 붙잡는 쪽에 초점을 둬야 한다.

시즌 막바지가 한창 진행 중임에도 몸값은 이미 폭등했다. 연일 골 폭풍을 몰아친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말컹은 복수의 중국 슈퍼리그 팀에게서 놀라운 액수를 제시받은 상황이다. 최소 400만 달러 이상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효율적인 선수단 리빌딩을 위해 경남 구단은 스카우트 담당자를 브라질로 파견해 ‘제2의 말컹’을 찾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여기에 2015년 12월부터 경남을 이끈 김종부(53) 감독도 연봉 200만 달러(약 22억7000만원)의 후한 조건에 다롄 이펑(중국)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 감독은 일단 12월 중순부터 시작할 AFC P급 라이선스 교육에 임하면서 강화된 ACL 출전기준을 맞출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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