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는 피했지만…벤투호, 안타까운 빌드 업 & 집중력

입력 2018-11-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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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민재(왼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무승부로 11월 A매치 시리즈를 시작했다. 대표팀은 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끝난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골로 앞섰으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했다. 태극전사들은 20일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로 장소를 옮겨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2차 평가전을 펼칠 예정이다.


● 불안한 빌드-업

벤투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후방부터 시작하는 빌드-업이다. 압박을 뚫고 공격을 전개하는 데 있어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역할은 달라도 골키퍼를 포함한 11명 전원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수많은 사령탑들이 시도했고 접목시키려 했으나 번번이 미완에 그친 빌드-업에 대해 벤투 감독은 “선수들은 (전술을 소화할 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다. 앞으로도 100% 지금 패턴을 지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벤투호 출범 이후 처음 적지에서 치른 평가전은 빌드-업의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호주의 압박에 호되게 당한 태극전사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호주의 빈약한 골 결정력이 아니었다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흐름이었다.

볼 점유율도 부족했다. 40대60, 30대70(%)에 가까운 열세였다. 빌드-업의 핵심인 패스도 실수가 많았다. 우리 진영에서 불필요하고 무의미하게 볼을 돌릴 때가 많았고, 잦은 실책에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다. 이날 황의조의 득점이 호주 뒷 공간을 허물어트린 중앙수비수 김민재(22·전북 현대)의 롱 패스로 시작됐다는 점은 빌드-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벤투호의 딜레마일 수 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이청용(맨 왼쪽)-이용(맨 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집중력 저하

대표팀이 통한의 실점을 내준 건 후반 추가시간도 거의 지난 시점이었다. VAR(비디오판독)까지 진행됐지만 주심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경기 막판, 가슴 철렁한 위기를 내주는 고질병은 벤투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두 골 차로 넉넉하게 리드한 경기마저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흔들려 최적의 결과를 내지 못했다. 원인이 체력 저하에 있든지, 그렇지 않든 대표팀의 수비 집중력은 좀더 개선시킬 부분이다.

대표팀은 디펜스 라인의 변화에 보수적이다. 거의 동일한 멤버들이 출전해왔다. 그렇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안타까움을 산다. 9월 출범한 벤투호가 역대 최다 무패 타이기록인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를 달렸음에도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다. “공격을 잘하면 경기를 이기고, 수비가 좋으면 우승 한다”는 축구의 격언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는 대표팀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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