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이어서 다행이야” 베토벤 라스트 피아노 소나타 독주회

입력 2018-11-22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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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 음악의 신약성서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후기 소나타 중 마지막 세 곡(No 31~32)은 각별한 무게감을 지닌다. 인생을 성찰하고 마무리하는 베토벤의 혼이 깃든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이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를 연주하는 ‘각별한’ 독주회가 11월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결코 녹록지 않은 독주회의 주인은 피아니스트 김대진이다.

솔직히, 김대진이어서 안도했다.

‘건반 위의 진화론자’로 불리는 김대진은 이미 한 차례 베토벤으로 ‘세기적인 역사’를 쓴 바 있다. 지난 2000년 베토벤 협주곡 다섯 개 전곡을 하루에 연주해 청중을 감동시키는 한편 다른 피아니스트들의 도전의욕에 뜨거운 기름을 끼얹었다.

교수, 피아니스트, 지휘자로 특별한 업적을 인정받은 김대진은 2017 대원음악상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 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김대진의 개성적인 악보해석과 원숙한 음악성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베토벤의 말년 작품과 충돌할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다시 말하지만, 김대진이어서 다행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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