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국제야구대축제 방문한 장윤호 총장, 명예의전당 건립 윈윈 전략 수립하나

입력 2018-11-26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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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이 주최하고 (주)오투에스앤엠과 부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동아가 주관하는 ‘2018 기장국제야구대축제’가 26일 부산시 기장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렸다. 장윤호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이 기장군청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장|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O 장윤호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부산시 기장군이 주최하고 ㈜오투에스앤엠과 부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동아가 주관하는 ‘2018 기장국제야구대축제(11월 19일~12월 2일)’가 한창인 기장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를 방문했다. 현장에 발을 내딛자마자 메인구장을 둘러본 장 총장은 “생각보다 행사 규모가 크고, 프로그램도 잘 짜여졌다”고 흡족해했다.

장 총장은 기장에서 열린 야구 관련 행사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2년 전 ‘LG 후원 2016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여자야구월드컵’ 대회 때도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본 그는 “2년 전보다도 더 발전했다”고 호평했다. ‘드림텐트’에 마련된 명예의 전당에 전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유니폼과 트로피 등 소장품들을 살펴볼 때는 “제1~2회 WBC 때는 대회 현장에 있었다. 이렇게 보니 새롭다”고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주어진 과제도 있었다.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에 대한 입장 표명이었다. 기장군은 2014년 KBO, 부산시와 함께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아직도 이 문제에 대한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명예의 전당 건립 이후 운영을 맡기로 한 KBO의 입장이 궁금했을 터다.

장 총장은 행사장을 둘러본 뒤 기장군 관계자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명예의 전당 건립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장 총장은 “기장군이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 정도의 인프라를 만들어놓은 것 자체만으로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기본적으로 장 총장도 명예의 전당 건립을 지지한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원사업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건립이 아닌, 확실한 계획 수립이 우선이라는 전제를 깔았다. 장 총장은 “명예의 전당 건립이 진행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단,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건립만 해놓고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부산을 찾은 사람들이 명예의 전당을 하나의 여행 코스로 생각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 무엇보다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레이닝센터와 연계한 시설을 만드는 등 세부 계획까지 확실하게 수립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기장군 관계자도 장 총장의 말을 경청한 뒤 “우리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화답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진행됐고, 명예의 전당 건립 문제로 생겼던 양측의 오해도 풀린 듯했다. 기장군 관계자들과 장 총장 모두 환하게 웃으며 회의실을 나섰다.

기장|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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